“당신이 내게 상처를 줘도 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할 거야. 나도 아직 ‘나’를 모르겠거든.”
그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나를 규정하기 바빴다. 나의 철학과 가치관, 신념에 숨을 쉬기 힘들 만큼 빼곡하게 채워진 말풍선들은 연쇄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처럼 주위를 맴돌며 나의 안녕과 존재를 부정했다. 날 위한다는 태도는 차갑기 그지없고 설자리를 잃은 난 길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 유쾌한 도망을 꿈꾼다. 목적을 상실한 말풍선을 벗어나 살기 위해. 나를 찾기 위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