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 [아, 텅 빈 우주를 깨문 나의 자국만 남겼네]
끝이 없이 뻗어온 우주에 그들은 작은 먼지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먼지들은 놀랍게도 저마다의 빛과 색, 향을 가지고 있지요.
참으로 신비한 존재입니다.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한 존재가 빛의 기둥에 떠 있는 먼지들에 홀린 듯 손을 뻗는다)
아, 만질 때는 조심하십시오! 이빨이 꽤 날카롭답니다.
왜인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일부 개체는 필사적으로
자신 이외의 모든 것들을 물려고 하는 성향을 강하게 보입니다.
하하, 자신의 존재의 증거를 어떻게라도 남기려 하는 것일까요?
*(설명자는 작은 아우성을 치며 떠다니는 것들을 지그시 바라본다)
아무쪼록 천천히 둘러보다 오십시오. 시간은 충분하니까요.
'네 텅 빈 한복판에 내 이빨 자국을 남기고,'
01. 해야 (Intro)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얼마나 희망찬 말인가요?
02. 내가 감히
내가 감히 사랑에 대해 논한다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03. 베드신
늦은 새벽에 다다른 사랑에 대하여.
04. 악몽 회로
삐걱대며 악몽을 제조하는 악몽 기계의 중추, 악몽 회로입니다.
05. Pioneer
새로운 생명의 요람은 개척자인 우리에게 관대하지 않군요.
06. Voyager
아, 나는 내가 그저 파도 따라 흘러가는 여행자였으면 해서 말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