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노래를 노래하지 않으리 음악가 한희정의 새 앨범 [Another Inspiration] 감미롭고 비밀스럽다. 선율들은 서사를 향해 전진하다가 돌연 거대한 음의 덩어리가 된다. 현악기가 서정적인 연주를 멈추고 신경질적으로 트레몰로를 연주하면 한희정은 손바닥으로 피아노 건반을 힘껏 내리친다. 이 퀸텟이 내포하는 음악적 영감은 정형화를 기피하고 규정되
지 않으려는 한희정의 행보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나는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소리에 관심을 둔다. 그것을 조합하는 일은 설레고 두렵고 안전한 내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하여 늘 무언가를 만들었다. 노래만 하는 객원 보컬이라거나, 음반에 기타를 직접 연주한 사실을 몰랐다는 말을 들을 때에도 나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한 친구는 나에게 모든 것이 의외인 사람이라 한다. 그 말은 선입견과 편견 속에 살아온 반증이리라. 믹스를 해준 뮤지션의 영향을 받았다는 음반평에 경악했던 적이 있다. 믹스의 뜻은 차치하고 그저 어떠한 틀을 씌우고 싶었던가. 편견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믹스를 직접 하였다. 재미있고 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남들이 씌우는 틀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조언은 귀담아듣고 부족한 점은 공부한다. 그 과정에 놓인 삶이 여전히 흥미롭다. -한희정-" 연주자들에게 트레몰로를 지시하고 건반을 힘껏 내리친다. 이 거대한 음의 덩어리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자 편견과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인사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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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ngs Arrangement 한희정 Piano, Drums Programming 한희정 Violin 1, 2 차지연 Viola 박용은 Cello 지박 Produced by 한희정 All Music Written, Arranged by 한희정 All Music Recorded, Mixed by 한희정 Mastered by 성지훈 (JFS Mastering Studio) Cover Artwork 권도연 dogw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