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슬 [Shooting Star]
저는 달보다 별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달이지만,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그렇게 예뻐 보이더군요.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선 수많은 별들을 가까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하늘보다 땅을 더 좋아한답니다.
내 손으로 직접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고, 또 숨을 쉬는 듯한 흙냄새도,
푸르고 연약한 잔디도 늘 위로가 되죠.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지 않던 저에게 밤 하늘을 기대하게 만든 날이 있었어요.
2015년 유난히 힘들었던 그 해 여름,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사를 보고
어디를 가야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쉽게 나서기가 힘들었던 날이었지요.
내가 직접 보진 못하더라도 지금쯤 별똥별은 무수히 떨어지고 있을 거라는 마음을
위안 삼아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고,
방 안의 창가 곁에 기대어 별똥별이 내리는 상상을 하며 밤 하늘을 보던 게 기억이 납니다.
별똥별은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제겐 너무나도 슬픈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노래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그대들 앞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할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