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중력과도 같았다.
'My Afternoon'의 중력 이야기. "그대 없이 (Gravity)"
떠나왔던 떠나보냈던, 공기처럼 당연했던 사람이 결국 나의 ‘중력’ 같은 존재였다는 내용의 "그대 없이 (Gravity)"는 2017년 '마이애프터눈'의 세 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싱글을 거듭할수록 그 깊이가 더해지는 신아녜스의 보컬이 기타와 함께 담담하게 1절을 끝낸 후 나오는 2절은 같은 곡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넓어지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항상 실험적인 요소를 추구해온 '마이애프터눈'의 이런 어법은 마치 오랫동안 닫혀있던 문을 열고 세상을 맞이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싱글의 가사와 사운드 모든 면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표현한 '마이애프터눈'은 이제까지 항상 현실의 탈피를 노래해 왔다.
첫 번째 EP의 타이틀곡이었던 [외출]의 「오랜만에 문을 열고 나가자」에서부터, 최근작인 [SEOUL CITY]의 「출구로 향하는 길을 모르겠어」, [Off Road]의 「잔상에 얼룩진 거리를 이제 혼자 걸어보려 해」까지 '함께'가 아닌 '혼자'의 고독한 이야기를 무던히 해 오고 있다. 앞서 발표한 도시 2부작에 이은 '중력 2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인 "그대 없이(Gravity)"는, 계속해온 고독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한 표현들로 채운다. 또한,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깊이 있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는 음악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였다.
전작 [Off Road]의 일본어 버전도 수록되었다. [Off Road] 싱글에서 "SEOUL CITY"의 영어 버전이 수록되었듯, 앞으로도 곡의 분위기에 맞게 더욱 다채로운 언어로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언어권의 이들에게 마이애프터눈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열정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