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ino [Adulthood]
처음 ‘포스티노’라는 이름을 지을 때를 떠올려본다.
약 2001년? 2002년? 홍대 단골 선술집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차갑다’라는 선입견을 품은 컴퓨터를 사용한 음악을 주로 만들지만, 손편지 같은 따뜻함이 가득한 음악을 직접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름을 ‘포스티노’로 정했다.
그렇게 십수 년이 흐르는 동안 참 다양한 세상에서 다양한 음악을 만들며 힘들고 외로워도 그것 또한 양분으로 여기며 ‘포스티노’라는 아티스트로서의 색깔을 다져왔다. 무엇을 위해서? 이기적인 나를 위해서.
발라드라는 장르를 엄청나게 사랑하고 그게 이유였는지 발라드로 과분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작가 ‘포스티노’로서는 좀 더 나의 이기심을 표현하고 싶다.
어릴 적 언제나 올려다보던 가을 하늘, 구름, 푸르른 사랑, 아이의 세상, 부모의 사랑, 또 다른 사랑, 그리고 시간... 시간이 흐를수록 새롭게 보이고 들려지는 세상의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내 나름의 소리와 시선으로 표현하고 위로를 주고받으며 꾸준한 교감을 하고 싶다.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2020.09.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