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직접 키워보니 꽃이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숭고한 노력이 들어가는지, 혹은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꽃 한 송이가 자기 자신을 직접 피워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귀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또, 꽃마다 살아내는 계절도 각기 달라서 귀하다.
사계 내내 열심히 피어있는 꽃도 있는 반면에, 한 계절만 겨우 피어있다가 이내 사라지는 꽃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하고 소중한 날에 꽃집에 들러 꽤 값을 주고서 꽃을 산다.
꽃 한 송이와 같이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여린 마음이 계절과 함께 피어나기까지, 혹은 살아내다 이내 시들기까지.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 속 열심히 피워냈을 꽃들을 이 앨범에 실어 보낸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피어나고 살아내다 사라지는 마음들이 있는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느 플라워샵입니다."
-위수 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