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숲]을 이야기합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동네, 우리 마을에 있는 작은 공원(숲)입니다.
숲이라고 하기에는 나무가 많지 않아 조금 어색한 공원도 있겠고 제법 숲의 형태를 갖춘 마을 공원도 있을 테지요.
어쨌든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나무 아래 길을 걸으며 새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작지만 충분한 ‘소확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곡은 *도시공원 일몰제라는 제도를 배경으로 만들었어요. 지난 여름 제가 매일 지나다니는 동네 개천 옆에 그자리를 수십 년은 족히 지켰을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하룻밤 사이 베어져 밑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나무 아래에서 뜨거운 햇볕을 피해,
혹은 비를 피해 잠깐씩 쉬어 가곤 했는데, 나무가 사라진 자리가 아쉽고 허전했어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를 베는 것은 쉬워도 이것들이
땅에 뿌리를 내려 제 모습을 갖추는 것을 보려면 몇 달, 몇십 년도 걸립니다.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려면, 말할 필요 없이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하겠죠.
동네마다 있는 작은 숲(공원)이 공원일몰제로 인해 사라질 위기라고 합니다. 자연을 벗 삼아 살기에 여의치 않은 우리에게서 이 작은 공원,
도시 숲마저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느 품에 안겨야 할까요?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가벼운 말투로 ‘숲’을 외치며 노래했습니다.
미세먼지나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숲. 숲을 지키고 넓혀 가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