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양' [미역서핑]
여름의 끝을 지난 바다, 누구도 찾지 않는 해변, 하지만 파도는 언제나처럼 넘실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그 위를 흐느적거리며 부유하고 있는, 끈적끈적하고 물컹물컹한 흑녹색의 괴물체. 한 줄기의 미역이었다.
"미역서핑"
2017년, 던전의 입구에 들어서던 소음의 왕, 전자양은 기묘한 이벤트 하나를 시작한다.
일종의 쿠폰 제도인데 '던전 코인'이라는 이름의 금색 스프레이 칠이 된 칩을 공연 때마다 모든 관객들에게 2~3개씩 배포했다.
이를 지속적으로 발매되던 '던전 Sound' 싱글이나 전자양과 관련된 소품들과 교환할 수 있었고
던전 코인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는 공연과 음원 참여 기회 등이 예고되었다.
이벤트는 당해 11월에 발매된 '던전' 앨범 이후에도 이어져 2018년 6월, 마무리 단계에 이른다.
'전자양 Workshop'이라는 이름의 싱글 만들기 프로젝트,
10개의 던전 코인을 필요로 해 최소 4~5번은 공연에 갔을 '프로관객러' 8명이 모였다.
웨스트브릿지 스튜디오와 당산동의 작업실을 오가며 진행된 워크샵은
참여자들이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코러스, 효과음 등등의 여러 역할을 나누어 맡으며 진행되었다.
그 결실이 "미역서핑"이다. (글: 임도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