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NONE]
6년 만의 싱글, 1집을 떠올리게 하는 원점으로 돌아가다
오지은 [NONE]
“다 지나갈거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우리가 가장 많이 건네는 위로다.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 있을 땐 어떤 말들도 들리지 않는다. 명료하게 보이는 건 잠시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을 버텨가고, 오늘을 보낸다. 허무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오지은이 선보인 6년 만의 싱글 [NONE]은 힘든 삶 속을 걷는 당신에게 억지로 위로를 전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길, 오늘을 버텨가길, 그 시간 안에서 함께 걸을 뿐이다. 곡 제목을 [NONE]으로 짓고, 앨범 커버를 여백으로 둔 것도, 어떠한 부연 설명이나 의미 부여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가 함께 있음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걷고 있음을, 오롯이 음악의 온기를 통해서만 전하고 있다.
악기 구성도 화려하지 않다. 오지은의 목소리와 홍갑의 기타만으로 간결하게 감성을 담아냈다. 마치 12년 전 1집 [지은]으로 돌아간 것 같으면서도 선율을 통해 느껴지는 감성은 한층 더 깊어졌다. 믹스와 마스터링은 1집 [지은]의 리마스터링을 맡은 일본 도쿄 Float Studio의 마스코 타츠키(Masuko Tatsuki) 엔지니어가 담당했다. 또 한 번 오지은의 색채가 명확히 드러나는 단단하면서도 울림 있는 노래를 완성시켰다.
오지은은 계속해서 그만의 방식으로 노래와 글을 통해 심연의 감성에 다가가 위로를 전할 것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단단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