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수 [3집 Track 01. 런닝맨]
자신의 생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고 또한 유일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완전히 자포자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삶의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순간 나태했더라도 그 나태함마저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최선인 것이니까요. 그렇게 아등바등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따금 고민합니다. 정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아마도 흔히들 말하는 태생적이고 근원적인 외로움과 관련이 있을 거라 추측하곤 합니다.
누구나의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것을 메우려고, 혹은 외면하려고 우리는 돈을 벌고 명예를 좇고 사랑을 찾습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찾아오는 그 어떤 순간마다 우리는 그 모든 노력들이 부질없는 일들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았던 어느 낮과, 좋아하는 이들과 나름 즐거이 보냈던 저녁이 지났습니다. 다시 홀로 남겨진 그 밤, 여전히 헛헛하기만 한 가슴을 발견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멍하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 일뿐이었습니다. 화면 속에는 매일매일의 나처럼 분주하게 달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어쩐지 더 외로워졌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매달 한 곡씩 찾아갈 저의 3집 앨범. 첫 곡은 그때 내가 느끼던 그 기분에 사로잡혀 잠 못 이루는 누군가들에게 건넵니다.
2020년 1월 어느 밤, 강백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