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 between
2017년 3월 23일 ~ 6월 6일 작곡/작사 시기
처음 스케치를 썼던 때에는 3월 말로, 종로의 작업실에서 기타를 띵가띵가 하다가 좋은 멜로디가 나와 녹음을 해둔 게 시작인 곡입니다.
처음에는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재즈풍의 드럼을 섞고 멋진 기타 솔로를 넣으면 간단하지 않을까 라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의외로 곡 길이가 2분 경으로 너무 짧게 되어 몇 주간 구성을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하다 술값만 날려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좋은 연주자가 아니고, 세션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아예 다른 편곡을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들으며 좋아하던 국내 인디 음악과 R&B 및 해외의 시티팝 등의 느낌을 주고 싶어 일렉트릭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등을 꺼내게 되었습니다.
이별을 겪은 이후의 생각과 감정은 어떤 식으로든 남겨두는 편인데 당시 사로잡힌 생각이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가사를 썼더니 전부 이런 식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식의 관계더라도 헤어짐이라는 단어가 갖는 감정은 쉽게 내려놓거나 사라지기 어려운 것처럼 딱 지금의 제 심정대로 관계의 틀어짐에 대해 최대한 슬픈 얘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