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이름처럼 영원히 외톨이로 남을지라도 [Become Stronger]
음악 외길 인생 17년, 올해로 데뷔 12년째를 맞이한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의 래퍼에게 우리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기대와 설렘, 통쾌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신선함과 익숙함의 감정 모두를 어떤 식으로든 공유하며 살아왔다. 처음 그의 랩을 들었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경악,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심장을 파고드는 통렬함에서부터 언제부턴가 그 엄청난 자극에 무뎌지고 익숙해졌을 때 느꼈던 허무함까지. 쉬지 않고 듣는 이들의 귀를 피곤하게 만들었던 이 래퍼의 속도감과 무심하게 심장을 쿡쿡 찌르는 날카로운 어휘들이 한 대 엉켜서 만들어진 '아웃사이더만'의 고독한 음악들. "외톨이", "주변인", "피에로의 눈물", "슬피 우는 새"... 아프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그의 소리들이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아프기 때문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당연함을 가지게 되었다.
앨범의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가슴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하고 있는 고독감과 매일같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도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한 애환을 담은 곡이다. 자극적인 사운드와 공격적인 가사의 힙합이 대세인 요즘, 절제된 사운드 위에 차분히 삶과 스스로를 성찰하며 읊조리는 가삿말이 더해져 대중들이 더욱 긴밀하게 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단순히 속도나 스킬에만 충실한 속사포랩이 아닌 한층 견고하고 성숙해진 라임과 유려해진 플로우, 인생의 절반을 창작에의 삶을 살아온 젊지만 확고한 아티스트로서의 철학과 소신이 이 앨범에 담겨 있다. 또한 지난 정규 4집 앨범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들과의 다채로운 협업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으나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력을 가진 여성 듀오 '라뮤즈'를 직접 발굴, 타이틀 곡 "피고 지는 날들"에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나 솔로 래퍼와 여성 듀오와의 조합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특별한 포지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간이 지나도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와 시도를 멈추지 않는 아웃사이더의 음악적 자존심과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의 동명 제목이기도 한 2번 트랙 "Become Stronger"는 '산이', '바스코', '도끼', '씨잼', '비와이' 등과 함께 작업한 언더그라운드 프로듀싱 팀 하이플라이즈의 스케리피와 돕플라밍고가 참여, 블록버스터 레코드 시절부터 함께 해온 동료이자 국내 R&B 씬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콴'이 목소리를 보태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Become Stronger"는 자신의 오랜 골수팬이 보내온 애정과 독설이 담긴 메세지를 토대로 재구성된 '아웃사이더'의 자조적인 스토리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끝없는 창작에의 삶과 투쟁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열정이 선택한 이 길을 걸어가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