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더제이(BtheJ)'의 [두더지(DotheG)]!
한국 힙합 초창기 시절 '백정'으로 마스터 플랜에서 활동 후, 수 많은 앨범들과 "어허", "OK", "좋다!"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곡들과 뮤직 비디오로 그만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고, 지난 7월에 발매된 신예 그룹 '디앤비(DnB)'의 "그 여자 (Feat. 보경)"를 프로듀스하며 작곡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 '비더제이(BtheJ)'가 새로운 맥시 싱글 "두더지(DotheG)"를 선보인다.
지난 싱글 "좋다!" 활동 후 신곡 구상에 열중이던 2015년 겨울 어느 날 새벽, '비더제이'의 머릿속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의 새 이름 '비더제이'를 연속해서 중얼거리다가 우연히 입에서 "두더지"란 말이 튀어나오게 된 것이다. "두더지"는 흥미롭게도 자신의 이름과 어감이 묘하게 비슷하며, 땅을 파는 동물인지라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와도 상충되는 것이었다. 영어로는 Do the G, 즉 'G'라는 것을 한다는 뜻도 되는데, '비더제이'는 여기에 'Grind' 즉, 고된 일, 수고함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곧바로, "두더지"라는 제목으로 신곡 작업에 착수하여 순조롭게 작업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으나, 의욕이 너무 넘쳤는지, 예상외로 곡 작업에 무려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 스타일, 템포와 주제를 넘나드는 무려 10개가 넘는 "두더지" 버전이 나오게 되고, 최종적으로 이들 중 3개의 버전을 발표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타이틀곡은 South 스타일의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비더제이' 만의 방식으로 결합한 웅장한 느낌의 힙합/댄스 곡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두더지가 땅을 파듯 계속해서 한 우물을 파겠다는 다짐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으며, 코러스 부분의 '비더제이'와 "두더지"의 어감을 살린 중독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으로 들린다. 특히 사운드 적인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인 흔적과 풍부함이 느껴진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비더제이'의 일상의 단면과 그의 심경,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하늘이나 풍경을 담아내는데 주력하였다고 한다. 리믹스 버전은 좀더 밝은 업비트 위에 경쾌한 내용의 "두더지"를 담아내고 있으며, 역시 반복적인 후렴구가 중독성과 듣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수록된 '모닝캄(Morning Kalm)' 믹스는 좀더 몽환적이고 동양적인 느낌의 Instrumental을 배경으로 한 "두더지" 버전이다.
자신의 새 이름 '비더제이'가 아니었음 탄생할 수 없는 곡이기에 '비더제이'가 이 "두더지 (DotheG)"에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비더제이'로서의 실제 타이틀곡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래서도 작업에 그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도 한다. 또 다른 트랙 "아재 SWAG"은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아재'와 '스웩'이란 단어들을 혼합한 것으로, 아재의 멋을 실제로 어엿한(?) 아재가 된 '비더제이'만의 익살스런 트랩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다.
아재의 SWAG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곡 전체를 아우르는 익살스런 분위기와 기존 발표곡 '어허'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비더제이'만의 어눌하면서도 처연한 어조 자체가 그만의 "아재 SWAG"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후렴 부분에는 익숙한 패러디도 등장하여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