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에 오른 제대로 된 정부공인 개념 예술가 'SV' 정규5집 앨범 [reset]발표
원맨뮤지션 'SV'가 2013년 정규4집 앨범 [Last Suicide]발표 후 4년 만에 정규5집 앨범 [reset]을 발표한다. 2017년은 'SV'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2년으로부터 1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언제나 녹녹치 못한 인디뮤지션으로서 4년이란 시간 동안 낙원악기상가, 은행청원경찰, 프로젝터 판매 및 설치보조 등의 일들을 하면서도 인생에서 결코 놓아버릴 수 없는 음악의 끈을 부여잡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동료뮤지션 불핀치, 토끼사냥꾼의 편곡,프로듀싱 작업을 맡아 디지털싱글 발매를 도와주기도 하고 보컬이 없는 이지리스닝 트랙들을 작업해 앰플라운지, 워드 릴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이름들로 음악의 스펙트럼을 한 번 더 넓혔다. 전위예술밴드 어라운드 제로를 거쳐 메탈 밴드 해독에서 베이스를 맡아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4년 동안 누적된 작업물들을 망라해 정규 2집 앨범 이후 두번째 2CD 앨범이 되었고 음악인들의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의 조합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뮤지션들과 인연을 맺어온 덕분에 라야, Jai(자이), Pa.je, 태양양, 밴드 해독의 유한얼, 여진, 재수좋은날의 양수정, 불핀치 등의 'SV' 앨범 역대 최다 피춰링진이 참여해 앨범 구성이 더욱 풍성해졌다.
4집 발표 후 사회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SV'는 (본인이 의도하진 않았지만)그간 국정원게이트,쌍용차 농성장,백남기 농민 사태 공연, 소녀상 한일합의 철폐 공연, 콜트콜텍, 아현포차 연대 등의 소위 '현장'에서 함께 하는 활동들을 활발히 이어갔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시작된 음악인들의 세월호 버스킹 '잊지말라0416'공연활동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오히려 오르지 못하는 것이 예술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되어버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리라. 'SV'는 앨범의 첫 번째 트랙 "continue life"의 가사처럼 누가 알아주건 말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의 선(善)을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SV'의 정규5집 앨범의 타이틀곡은 앨범타이틀이기도 한 "reset - 내가 바라는 나라"다. 연속해서 벌어지는 사회적 비극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만연한 무지, 이기심, 물질만능주의 등의 '사악함'을 경계하며 "인식부재의 시대" "너의 생각"'우린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뤄야만"'Wake Up" 같은 음악들을 작업해 온 'SV'는 이번 노래를 통해 박근혜 탄핵 이후 나아가야 할 나라의 모습에 대한 자신의 바램을 담았다. 사회적인 작품을 작업할 때마다 충분한 고민과 신중함을 아끼지 않았던 'SV'의 작품은 이제사 대세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이들의 결과물들과 구분되는 진중한 가치와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그의 바램이 이루어져 더이상 그가 이런 가사를 쓰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