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 Episode 1, 텐트]
어차피 쌀 짐은 별로 없었다.
오늘 밤 갔다가 해뜨기 전에
올 거였으니까
다음날 피곤할 걸 알지만
둘은 좀처럼 떨어지지 못했다.
늦은 밤이어서 한강을 갔어야 했지만
혜원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도검은 곧바로 강릉으로 쏴버렸다.
가는 길에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차 안에서 나온
드뷔시의 ‘달빛’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됐다는 걸 둘은 도착해서야 알았다.
이름 모를 해변가에서 혜원은
도검의 어깨에 기댔다가 허벅지에 누웠고
도검은 팔베개로 바꾸고 혜원과 함께
밤바다에 누웠다.
둘은 서로에게 스며들어
어느새 달빛 아래 하나의 그림자가 되었다.
이 모든 게 서로를 알게 된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에 대해
둘은 조심스럽지 않게,
더 깊이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치 인셉션에서의 림보에 갇히듯이 말이다.
[About HeShe]
‘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 ‘
‘100곡과 100개의 입술, 그리고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는 작곡가 이치우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HeShe라는 이름으로 100곡 발매와,
100개의 아티스트의 입술로 작업된 재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발매될 때마다 추가될 HeShe Episode에서는
총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연재될 것이어서
발매되는 음악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개의 입술이 모여 졌을 때 어딘가에서 열릴
전시회와 파티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바라며.
[About Artist]
첫 번째로 발매된 텐트와 함께하게 된 창수는 차갑고 뜨거운,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소유한 아티스트로서
현재 그의 첫 번째 솔로앨범을 제작 중에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