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그런 날'
아르페지오로 차분하게 시작하는 피아노,
그 위에 덤덤하게 이야기를 읊어나가는 보컬.
발라드가 낯설어지기 시작한 요즈음에 발매된
신기남의 [그런 날]은 장르 본연에 더욱 집중한 싱글이다.
차분한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보컬, 피아노 듀오로
녹음된 이 곡에서는 요즘 흔히 쓰이는
전자음, 비트 하나 들리지 않는다.
[기다린다], [달콤한 설렘] 등 전작에서
보컬리스트로써의 기량를 한껏 뽐낸 그이지만,
이 노래에서만큼은 기교나 애드립을 절제한 채
그저 덤덤하게 읊어내고 있을 뿐이다.
보컬을 포함한 모두가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자리를 양보해준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2017년에 발매된 이 노래가 시대를 거슬러
20년 전에 발매된 곡이라 해도 대다수는 의심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발라드'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신곡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 싱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함은 물론,
성대수술 후 달라진 톤으로 녹음하여
이전의 목소리를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