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물집2, 그 해 겨울]
자신의 고독을 신발 삼아 눈앞에 길게 나있는 슬픔 길을 벗어나려 노력하지 않고 마음껏 외로워하며 걷겠다 말하는 시인 거루를 만나 내 안에 깊은 곳에 묻어두기로 했던 것들을 꺼낼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쌓인 눈을 걷어내 듯 덮어두었던 마음을 걷어내고 보니 끝이 없을 것 같은 나의 슬픔 길을 처음부터 함께 걸어주던 내 님이 있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고 그 춥고 시리던 시절을 기억해 주고 사랑해주는 존재로 인해 더 이상 [그 해 겨울]은 슬프지 않고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기억된다.
2016년 5월, 지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들로 꾸려진 첫 번째 싱글 [선물집]을 발표했던 '11월'이 2년이 채 안된 2018년 1월, 두 번째 선물꾸러미를 들고 나왔다. 이름하여 [선물집2, 그 해 겨울].
이번 선물집은 시인 거루의 "고독신 신고 눈물 길 지나"와 "그 해 겨울"에 멜로디를 얹어 완성시킨 두 곡과, 몇 해 전 ‘11월’과는 특별한 인연의 지인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며 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이 와’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앨범 또한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 감성을 잘 녹여내 '11월스러움'으로 무장, 당신이 살아내고 있는 추운 겨울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주는 위로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 해 겨울" - 완성되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논쟁(?)이 반복되었던 곡이다. 나지막하니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부르는 노래 중간 생각지도 못한 내레이션 파트가 이유였다. 다양한 시도와 여러 번의 녹음 끝에 소스를 받아놓고도 쉽게 결정할 수 없던 차에 오기로 내려진 결단. 오히려 그것이 유니크한 '11월다움'으로 잘 표현된 듯하다.
유난히도 힘들었던 그 해 겨울.. 그러나 당신과 함께 했기에 지금은 아름다웠다 이야기할 수 있다는 시인의 고백. '11월'의 고민이 난무하던 지난겨울도 아름답게 기억되리라.
"고독신 신고 눈물 길 지나" - 어쩌면 시대를 거스른 듯 조금은 올드한 것 같은 멜로디와 코드진행이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곡을 감상하도록 돕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기타와 피아노, 카혼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와 빈 공간을 적절하게 채워주는 코러스까지...
지난 날, 내 님에게 준 상처의 대가로 주어진 고독신과 슬픔 길을 기꺼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며 걸어가겠다는 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기에 딱 좋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이 와" – 이 곡은 보너스 트랙이다. '11월'을 사랑해주던 팬이자 지인이었던 ‘명화’가 떠나던 날... 그칠 줄을 모르고 내리던 눈을 보며 쓴 곡이다. 애정이 듬뿍 담긴 곡이지만 쉽게 앨범에 담을 수가 없어 머뭇거리다 꽃처럼 향기롭게 노래하는 '김꽃'의 도움을 받아 4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내 생에 가장 슬프고도 예쁜 눈이 내리던 그 해 겨울.. 나의 마음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Music (track1,2) / 조영민, (track3) / 신보라 & Words (track1,2) / 박주현, (track3) / 신보라
Acoustic Guitar (track1,2) & Bass (track2) / 조영민
Piano (track1,2,3) & String (track3) / 신보라
Percussion (track1,2) / 한다혜
Special Featuring (track3) / 김꽃
Album Producer / 11월 (조영민, 신보라, 한다혜)
Arrangement / 11월 (조영민, 신보라, 한다혜)
Recording & Mixing & Mastering / 조영민
Album Cover Artwork & Design / 이정은, 고은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