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 Episode 8, 숨셔줘]
이상하게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으면
그 사람에게서 뜬금없이 연락이 올 때가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우스울 정도로 말이다.
안 좋은 기억을 할 때면
꼭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온다.
좋은 기억을 할 때에도
꼭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온다.
보기 싫은 사람이 보고 싶어질 때에도
꼭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온다.
사람의 인연과 운명은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간절히 잡고 싶었던 끊어지기 직전의 끈은
파도 속의 모래처럼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어떠한 때가 아니라 혜원은 항상
현우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현우가 항상 혜원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일지도 모르게 당시 현우는 만취 상태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잘 지내나 해서"
"잘 지내지"
"머 하고 지내"
"똑같이 지내"
"나도 그래"
"어디야"
"나 삼척"
"삼척엔 왜"
"그냥"
"넌 머 해"
"나는 그냥 머.. 동네야"
"술 먹었네 집에 가서 자라"
"잘 지내라"
[About HeShe]
‘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 ‘
‘100곡과 100개의 입술, 그리고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는 작곡가 이치우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HeShe라는 이름으로 100곡 발매와,
100개의 아티스트의 입술로 작업된 재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발매될 때마다 추가될 HeShe Episode에서는
총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연재될 것이어서
발매되는 음악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개의 입술이 모여 졌을 때 어딘가에서 열릴
전시회와 파티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바라며.
[About Artist]
여덟 번째로 히쉬와 함께한 아티스트는
그룹 모이노이(Moinoi)의 보컬 가음이다.
매트하지만 촉촉하면서도 높은 온도의 감성을
지니고 있는 가음은그리고 그해 겨울,
오늘도 혼잣말 등 다양한 음악들로 묵묵히
자신의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리고 가음은 HeShe 를 진행하고 있는
이치우와 10년째 연인이자 1년 차 부부이다.
둘은 서로 애칭을 숨이라 부르게 되면서
자연스레 이 곡의 작업은 진행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