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 [바랍니다]
신곡 [바랍니다]에서 호란은 예전보다 한층 재지해진 목소리를 선보이는데, 여기엔 이번 싱글의 작사 작곡과 편곡을 맡은 프로듀서 SAZA최우준의 공이 크다.
Jazz와 Blues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뮤지션 SAZA최우준은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탱고 리듬을 기반으로 한 블루지한 록을 만들어 냈고, 여기에 일렉트로니카와 어쿠스틱, 모던록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보컬 호란은 특유의 세련된 농밀함으로 곡을 빚어냈다. 말하자면 [바랍니다]는 두 전방위 뮤지션이 서로를 힘껏 끌어올린 호쾌한 공동작업인 것이다.
연주자들의 면면도 눈에 띄는데, 한 사람도 흘려 지나치기 어려운 굵직한 이름들이다. 베이스 정영준, 드럼 이도헌, 퍼커션 김정균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힘을 보탰다. 각 연주자들은 레트로한 사운드를 얻기 위해 동시에 연주하며 실시간으로 녹음하는 원테이크 방식을 택했고, 한껏 공들인 연주는 마스터링을 거쳐 60년대 어법과 질감을 현대의 캔버스에 옮겨 놓았다.
노래를 들으며 듣는 이는 자연스럽게 어두운 무대에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고전 영화 속 여가수를 떠올린다. 그리워하는 듯, 또 한편 도발하는 듯한 호란의 목소리는 그렇게 감상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각자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불러일으킬 신곡, [바랍니다]는 그리하여 수많은 연인들의 사연인 동시에 호란의 청자들을 향한 구애의 노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