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람' [척]
그럴 때가 있다.
‘온전한 나’ 이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나’ 의 모습이 되어야 했을 때.
친구들 속에서, 혹은 직장 속에서
때로는 아프지만 아프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부모님과의 이야기 속에서, 웃고 싶지 않았지만 웃어야 했던.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삶의 수많은 일 속에서
애써 밝은, 애써 행복한 ‘척하는 나’
“넌 참 밝은 아이야
넌 너무 활기가 넘쳐
넌 항상 해맑아“
다들 그랬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곤 했었다.
그냥이라는 말속에 설명하기 힘든
수백 가지의 감정이 쌓여갔다.
.
..
그럴 때가 있다.
‘온전한 나’ 이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나’ 의 모습이 되어야 했을 때.
이제 난 이 모습 속에 갇혀버렸는지도 모르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