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친구 (Gamichingoo)'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언제나 ~하고 영원히 ~하고 그런 건 없는 듯 하다.
가장 위대한 감정인 사랑 앞에 언제나와 영원히가 붙는다면 그건 거짓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음악작업이 특히나 그렇다고 느낀다.
그저 불쑥 찾아오는 이상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싶어 가사를 쓰고
녹음하다보니 매일 그리고 지금에 와있다.
사랑을 노래함: 꿈에서 오래 알고 지내던 이성이 나오고 걜 좋아하게 됐다.
주마등처럼 그간에 아무것도 아닌거라 생각했던 추억들이 모조리 핑크빛 필름으로 바뀌는게 신기했다.
불안에서 꺼내 진 것 같았다.
최근 저녁에 분홍뭉게구름를 보면 그 평온함에 다시 젖을 수 있어 좋다. 짝사랑이지만 하하..
너가 좋아: 이거는 '사랑을 노래함' 의 '걔' 와 일치하는데 가사를 쓸 때와 녹음 할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신기했다.
혼자 있고 싶어: 좋은 생각과 행동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내는 방법이 유치원때 바이브를 갖고오는거라 생각한다.
그 때 막 '이상한'걸로 울기도 하고 '이상하'게 멋있기도 하고 그런 이해 안 되는 '이상한' 개성을 지키는게 인간답다 믿어서다.
근데 자꾸 관계들이 억압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혼자 있고 싶을때가 많다.
서해안: 가장 좋아했고 가장 그 사람한테 잘못하고 가장 스스로가 밉게 느껴졌던 그녀와의 헤어짐이 바다를 보면 들린다.
한번도 같이 못 갔는데 엄청 너무 겁나 많이 같이 손잡고 걷는 상상을 했던 서해안.
수 많은 여자중에 왜 너겠어요: 좋아하는 감정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나는 공포를 자주 느낀다. 관계에서 느껴지는 싸늘함.
니체처럼 사적이고 개별적인 인간의 문제를 말하는 곳은 아직 나 혼자 있는 방 안 가사장 위에서 뿐이다.
야동포차: 취해서 두려움이 사라졌을 때의 내가 나는 진짜 나라고 믿었다.
그때의 내가 좋았고 그래서 매일 취해있었다. 세상의 수많은 소음 속에서도 작아지지 않는 나를 좋아했었다.
웃을 수 없을 때 소중한 것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거야 난 몰라: 목소리 표정 몸짓 이런게 배우의 역할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내 마음보다 그 바깥에 어떤 상황과 관계에 알맞게 목소리 내고 표정과 몸짓을 짓는 것이 인생인가 싶다. 슬프다. 인생의 9할 정도는.
커버사진: SUDI 손: 구주완 찍은사람: naktageem
소품: 영등포 순대국밥
믹스마스터: 개미친구, 타미즈,낙타김
작사가: 개미친구, 타미즈, 낙타김
작곡가: GC,Pieper Beats,kiyoto,Eric god low beats
내가 없어도
엄마아빠누나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