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영 정규 2집 [특별히 대단할 것]
꽤 오랜 기간 동안 앨범을 작업했습니다.
그러다 이 앨범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두 번째' 앨범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장, 제일. 또는 처음.
이런 '첫 번째'를 향한 마음들은 어딘가 불안정하고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저의 첫 정규 1집에도 그런 순간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은 저에게도 '두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특별히 대단할 것.
그리고 이 말을 두 번 되뇌어봅니다.
'특별히 대단할 것'이 없어 자주 슬퍼지곤 했던 나도 '특별히 대단할 것'.
11곡이 쓰여지는 순간은 즐거웠지만, 11개의 트랙으로 완성되는 일은 마치 지루한 트랙을 끊임없이 걷거나 뛰는 일이었습니다. 잠시 멈춰 쉬어갈 때면 그냥 천천히라도 걷는 게 좋겠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힘을 내어 걷거나 뛰다 보니 거짓말처럼 11바퀴의 트랙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한 글자씩 묵묵히 써 내려갔던 가사의 내용처럼, 스스로 특별히 대단할 것이 없어 자주 슬퍼지곤 했지만 음악을 만들며 아무도 아닌 이는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앨범을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특별히 대단한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 안녕하신가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