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영 X slowminsteady [슬픈 노래만 날 위로할 수 있어요]
친구 석민이의 앨범을 들었다. slowminsteady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slow love steady]는 가사가 없이 만들어진 인스트루멘탈 앨범이었다. 목소리를 통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지만 앨범 전반적에 흐르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기타 소리는 이 앨범을 만든 이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기에 충분하고 왠지 아렸다. 올해 초부터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복잡했던 나는 제멋대로 이 음악들에 이입하고 공감하며 위로받았다.
그러다 문득 슬픈 노래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구나, 느꼈다.
슬픈 상황에서도 오직 슬픈 노래만이.
이런 생각들을 하며 slowminsteady의 앨범을 다시 꺼내어 듣는데 ‘tease me’라는 곡에서 멜로디와 가사가 조금씩 말을 걸어왔다. 그 음악 위에서 마음이 말을 걸어오는 대로 자유롭게 유영했더니 어느새 나만의 새로운 멜로디와 가사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길에서 석민이를 만났고 바로 노트북으로 MR을 틀고 석민이에게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줬다. 이 앨범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