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간 윤종신] 11월호 '개인주의'
2019 [월간 윤종신] 11월호 ‘개인주의’는 ‘이방인 프로젝트’로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윤종신의 가치관을 담은 곡으로 12월호와 연작으로 구성된다. 마냥 치닫는 길이 아니라 이제는 내려가야 하는 길을 살펴야 하는 마음, 완전히 지쳐버렸지만 그럼에도 또 다른 행보를 준비해야 하는 마음, 그리고 남은 시간은 부디 후회가 없기를 바라며 나 자신을 자꾸 다잡게 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며 썼다. 윤종신은 이 곡을 만들면서 문득 2011년에 발표한 ‘나이’를 떠올렸는데, ‘나이’가 40대여서 쓸 수 있는 노래였다면, 이 곡은 50대가 되었기에 쓸 수 있는 노래였기 때문이다.
“50대가 되니까 챕터가 확 바뀐 느낌이 들어요. 완전히 지쳐 쓰러진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기분이랄까요. 40대에도 지침을 느끼고 노래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의욕과 열정이 있었거든요. 지치는 과정 중이었지 지쳐버린 건 아니었던 거죠. 요즘엔 이 새로운 챕터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고민해요. 앞으로의 인생에 다른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내 인생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 제가 ‘이방인 프로젝트’를 위해 떠나는 것도 그러한 생각이 절실하기 때문이고요.”
40대의 윤종신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우리’였다. 내가 속한 조직과 챙겨야 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파생된 관계들과 감정들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그는 자신에 대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는 사람이 줄어들고 소진되어 나의 중심에 내가 없는 것만 같았다. 누구보다도 정신없이 40대를 통과한 그는 이제 한 발 떨어지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라도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새로운 챕터에서는 나에게 더 집중하고 싶어요. ‘우리’에서 ‘나’로 좁히고 싶어요. 우리 나이가 되면 의례적으로 지켜야 하는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맞는 역할이 있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맞아요. 저는 진리 탐구에 헌신하고 싶지도 않고, 세상 이치를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아요. 내가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남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보탤까 생각해요. 제가 바라는 건 언젠가 죽을 때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하고 확실히 아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나에 대해서 들여다보려고 하는 거고요. 나도 몰랐던 나를 마주하고 싶어요. 내가 생각했던 ‘나’가 ‘나’의 전부는 아니었다는 걸, 이게 ‘나’의 끝은 아니라는 걸 확인해보고 싶어요.”
[11월호 이야기]
“잘 키운 개인 하나 열 단체 안 부럽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