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지만 반짝였던 그날, 우리의 이야기
조소정 [들켜버려도 좋은(일기)]
“이제는 들켜버려도 좋아”
1. 물음표가 가득한 나의 밤
2018년 12월 31일 ‘흐림’
1시간 남짓 남은 2018년.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하늘엔 별이 너무 많은데 내가 쥘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어렸던 나는 별이 될 거라, 반짝이는 사람이 될 거라 믿었는데 지금의 나는 이리저리 슬프다.
새로운 날을 마주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운명처럼 다가온다.
정답지가 없는 문제를 풀고 있는 기분이다. 새로운 날은 나에게 괴로운 날이 되어간다.
작사, 작곡, 편곡 조소정
Vocal, Piano 조소정 Chorus 강철, 이민혁
E.G 최영훈 Bass 박천욱(noogi park)
2. 널 생각하면
2019년 1월 23일 ‘구름 조금’
어떻게 ‘사랑으로 다 아무것도 아니게 될 수 있는가?’
늘 드라마를 보며 들었던 의문, 그리고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였다.
지금 네가 나에게 올 줄도 모르고, 이렇게 너를 적어내게 될 줄 모르고.
앞장의 일기 속 ‘반짝이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던 지난날의 내가 있었다.
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네가 나에게 온 순간 어둠은 도화지가 되고
무엇이든 그려나가면 그게 우주였다.
작사, 작곡, 편곡 조소정
Vocal, Piano 조소정
A.G 최영훈 Bass 박천욱(noogi park) Clarinet 박기훈
3. 시옷
2019년 4월 3일 ‘맑음’
종종 ‘섬’이 된 기분일 때가 있다. 망망대해 위에 홀로 떠있는 흑백 섬.
오늘은 그런 기분이라고 이야기하자, 내게 머물고 싶다고 했다
내게 머물러 주는 사람 하나로 나는 ‘세계’가 되었다.
그저 하나의 ‘선’이었던 너와 나는 기댈 수 있기에 어떤 단어이든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 중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은 걸까.
예를 들면 ‘사랑’이라던지.
작사, 작곡, 편곡 조소정
Vocal 조소정 Piano 박현서
A.G 최영훈 Bass 양영호 Drums 박성훈 Clarinet 박기훈
4. 몸살
2019년 9월 20일 ‘구름’
‘환절기구나’ 몸이 먼저 알아챘다. 이 계절이 올 때면 너도 함께 온다.
가을은 미련 없이 모두 떨어뜨리고 겨울을 맞이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
우습게도 이렇게 매년 너를 앓는다.
우리의 봄과 여름을 손에 꽉 쥐고 있다.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면 조금은 나아질까.
작사, 작곡, 편곡 조소정
Vocal, Piano 조소정
Cello 정예나
5. 침묵으로 신호를 보낸다 (With 강아솔)
2019년 12월 9일 ‘눈’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었다.
표현이 서툴다며, 그렇지만 너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 말했다.
그와 다르게 나는 마음을 다 쏟아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다 쏟고 난 뒤에야 서운함이 마음에 밀려왔다.
그러던 어느 겨울, 펑펑 내리는 눈을 함께 바라보다가 마주친 우리의 눈에 담긴 말은,
말하지 않아도 해석할 수 있는 침묵의 언어, 사랑이었다.
지금의 나는 침묵을 믿는다. 내게 새로운 언어를 알려준 사람.
그때를 떠올리며 나는 너에게 신호를 보낸다.
작사, 작곡, 편곡 조소정
Vocal 강아솔, 조소정 Piano 조소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