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City 10th Anniversary Album
‘소년의 밤‘
어느덧
소리 없이 새하얗게 칠해지던
창밖을 바라본다
따뜻했던 기억과 향기만 남기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 계절이 다시 날 품는다
너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 사이
그 어디쯤을 쉼 없이 방황하며
온전히 너를 잊어내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날들
이해할 수 없었던 너의 말들에
그랬구나 하며
고갤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흐른 시간
그래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된 걸까
대답 없이 바라본 거울 앞엔
몸뚱어리만 자라버린 초라한 소년이
애써 웃어봐도
행복할 수 없었던 가여운 소년이
멀뚱히 서있다
또 한 번 그렇게 의미 없이
너를 그려보다가
고갤 돌려 다시 바라본 창밖
소복이 쌓이는 그리움
네가 내려앉은 새하얀 밤
잠 못 이루던 소년의 밤이 깊어만 간다
고요하던 도시의 밤은
그렇게 또 한 번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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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City 10th Anniversary Album
‘소년의 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