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2020년 1월, 드디어 일을 합니다. 작은 결과를 하나 내놓습니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춥고 공연을 하며 먹고 사는 뮤지션들에게는 특히 비수기인 계절입니다.
불현 듯 마음이 불안하고 내일에 대한 걱정이 몰려들 때 자주 이 말을 생각했습니다.
티벳에서 내려왔다는 이 말을요.
걱정을 해서 정말 걱정이 없어진다면 아낌없이 걱정을 해서 다 털어버리고 걱정이 없이 살 텐데요.
1년 만에 내놓는 싱글입니다.
새해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더없이 해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입혔습니다.
사실 자고 일어나면 잘 까먹는 단순한 성격임에도 걱정을 하는 동안에는 충실하게 근심하고 걱정하는 편이라 스스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걱정들이 마일리지처럼 쌓여서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바람 부는 대로 산은 산이며 물은 물이다- 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으로 써내려간 가사입니다.
흥겨운 폴카(polka) 리듬에 바이올린과 브라스 소리를 얹어 춤곡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제 목소리가 신나는 듯하면서 또 그다지 신나지는 않는 것 같네요.
그래도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이 노래에 맞춰 함께 춤출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브릿지에서 확 반전되며 ‘아, 아아’ 절규하는 부분은 걱정하는 마음, 혼돈의 카오스를 표현해 봤고요.
앨범 아트의 사진 속 아이는 저의 어릴 때 모습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는 지금보다는 걱정이 훨씬 덜했을 시절일 것 같네요.
또한 글씨와 그림은 이모를 늘 설레게 하는 첫째 조카 김시준 화백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아무쪼록 모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져 걱정이 없는 한 해 보내시길 바랄게요.
2020년 1월 18일, 이매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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