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KY80 [슬픔의 색]
제법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던
나에게도 어느 날 문득 무기력과 공황 같은
마음의 이상 증상들이 나타났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떤 순간의 마음과 아픔들은
내 시선이 머물던 장면과 함께 남아 있고
가끔 복합적인 이 감각들이 살아날 때면
생생한 그때의 기억에 나도 모르게
다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견디기 힘든 마음의 병을 경험하면서
이 순간의 마음들을 기록해두고 싶었고
나는 이 복합적인 감각들로 이루어진
기억의 총체들을 [슬픔의 색]이라고
이름 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