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nb' [Caramel]
널 안는 게 제일 중요해
감사한 것이 참 많습니다. 당연한 듯이 겨울은 또 시리고, 온전히 한 해가 짙어가네요. 사실 음악을 일기처럼 꾸준히 표현하는 것은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몰두해야 하고, 솔직해야 하는 것들이 모두 그렇지만요. 그럼에도 즐겨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큰 감동이고 선물입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혹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저에게 결코 일 순위가 아닙니다. 저를 깨끗이 담아내고 표현하는 게 즐거운 만큼 음악을 통해서 가장 유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올 한 해에 소중한 사람과 기회를 만났고, 부단히 공부했으며 반성하고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꼭 이 모든 경험들이 저를 다독이는 기분입니다.
제 생일은 마침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기억하건대, 어릴 적 트리 아래에 소복한 상자들이 얼마나 설레던지요. 포근한 향, 주황빛 온화한 조명과 새하얀 눈. 제가 12월을 바라보는 그림이자 'Caramel'에 담고 싶었던 분위기에요. "널 안는 게 제일 중요해"라는 가사는 그런 마음으로 쓰였고, 사계절을 담은 멜로디는 이런 온도로 흘러나왔어요. 투명하고 담백한 감상을 따뜻하게 녹여내려던 표현이 'Caramel'로 문득 피어났네요. 감사하며 겸손히 배우고, 또 부지런히 찾아뵙겠습니다. 아무쪼록 겨울의 뜨개질, 혹은 트리 밑의 선물처럼 따뜻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쁜 마음으로, 고맙습니다.
Artinb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