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날개짓을 하며 칼질을 해댄다.
죽음이 코앞에 놓여진 닭에게는 더 이상의 시야는 있을 수 없다.
빈민가 주변에 위치한 투계장 안 사람들은 오로지 돈을 위해 소리를 지르며 게임을 지켜본다.
지금 당장의 생계가 문제인 걸까. 사람들에게는 돈, 그 이상의 시야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얀 닭은 그들의 돈이고 갈색 닭은 우리의 돈이다.
갈색 닭이 어떻게 날아올라 하얀 닭의 몸에 칼을 꽂냐는 중요하지 않다.
운 좋게 지진이 일어나 옆 기둥이 쓰러져 하얀 닭을 죽게 만들어도 별
상관이 없다.
피가 온 사방에 튀어 내가 지금 들고 있는 돈이 피로 물들어도,
게임이 끝나고 피로 물든 내 돈이 그들의 손에 들어가도,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더럽혀진 돈은 물로 씻어낸 후 다시 지갑에 넣고 투계장 밖으로 나가
다시 인간 다운 지출을 시작하면 된다.
가장 많이 게임을 승리한 친구가 파티를 열었다.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출처의 돈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쿨하게.
글 / 정원준 (Land of Peac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