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으로 시작된 취한 밤의 이야기’
인디씬의 중심에 서있는 보수동쿨러의 새 싱글 [We live in the Jurassic Park]
‘이제 보수동쿨러의 시대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서 보수동쿨러를 소개하며 윤성현 기획 위원이 남긴 글이다. 선견지명의 그 말대로 2019년은 보수동쿨러의 시대였다. EP ‘yeah, I don’t want it’의 성공은 2019년 작품을 발매했던 신인 인디밴드들 중 보수동쿨러를 단연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제 보수동쿨러는 소문으로만 듣던 부산 밴드가 아니다. 공중파에 나오고, 매 공연을 매진시키는 국내 인디씬의 중심을 담당하는 밴드가 되었다.
그리고 반년 사이 인디씬의 변방에서 온 이 부산 밴드의 성공은 몇몇 관계자들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보수동쿨러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밴드를 홍보하고 지원하며 밴드를 성장시켰다. 이른바 입소문을 타며 알려지게 되었다. 보컬 정주리의 팬들을 부르는 애칭인 ‘주라기’라는 말장난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이 곡의 유래는 보수동쿨러와 팬들 사이의 유대를 보여준다.
상쾌하고 잔잔한 기타 사운드 속 보컬의 처연하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린다. 신나기 그지없는 쟁글한 사운드와 고민과 망설임으로 가득 찬 가사는 양립할 수 없는 감정들을 세련되게 풀어내는 보수동쿨러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곡은 절대로 평범한 곡이 아니다! 영어, 한국어, 불어를 한 곡에 넣는 대범함이라니! 장르, 구성의 한계를 깨버리는 인디 록 밴드 특유의 자유로움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트랙이 아닐 수 없다.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어찌 보면 우리 모두와 닮은 그런 곡.
말장난으로 시작된 취한 밤의 이야기, 2020년도 보수동쿨러의 시대다.
BK from RRAT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