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fromtheblue – 출국
oceanfromtheblue는 새로운 EP [출국 (take off)]에서 우울하고 어두웠던 자신과의 결별을 선언한다. 출발, 출국이라는 의미의 ‘take off’에서 나타나듯, oceanfromtheblue는 이 앨범을 기점으로 성숙하고 밝은 자신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새로움을 향해 질주하는 본 앨범은 oceanfromtheblue의 분신을 내세워 삶의 단편들을 시네마틱한 질서로 제시한다. 이 영화의 서사는 먼저 스스로를 죽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남자는 주마등 속에서 과거의 불안과 절망을 직면한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배열되는 몽타주같은 트랙들이 지나고, oceanfromtheblue는 다시 자신을 마주하며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마친다.
유기적으로 확장된 음악적 기획 역시 이 앨범의 내러티브와 색채를 선명하게 만든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보컬, 그리고 깔끔하지만 여운을 남기는 멜로디라인은 oceanfromtheblue의 독특한 정체성을 대변하면서 청자들에게 기분좋은 힘을 선사하고자 한다. 청량하고 맑은 쟁글리 기타와 전자 키보드, 묵직한 베이스와 같이 다소 선명하고 친숙한 사운드 컴포지션 역시 트랙들의 진지한 주제에 접근성을 높인다.
[출국 (take off)]의 나른하고 섬세한 보컬, 직관적인 서술, 특색있는 텍스쳐와 조화로운 선율에 집중한다면 우리 스스로를 마주하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착각’
한 남자가 욕조 안에 누워 뉴스를 본다. 한 발의 총성과 물속에 잠기는 소리. 곧 화면은 페이드아웃되고, 시간은 역행적 구조를 따라 흐른다. 주마등이 켜지고 삶의 시퀀스들이 눈앞에 스치듯이 흐른다.
[출국 (take off)]의 막을 여는 이 트랙은 살면서 정의를 내려왔던 모든 것들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던 순간을 그린다. 자신의 재능, 사람들과의 관계, 절대적이라 믿었던 상식과 가치들이 견고하지 않은 기반에 놓여있음을 깨달았을 때 닥쳐오는 좌절감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반복되는 몽롱하고 미니멀한 멜로디 역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하는 보컬을 강조하며 곡의 서사에 집중시킨다.
‘나이’
이전 트랙에서 켜진 플래시백 속에서 생각과 감정들이 빌드업되는 트랙이다. 트랙의 제목 그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겁게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단상을 제시한다. 곡의 리듬을 주도하는 베이스, 그리고 아카펠라적인 화음은 곡의 감정선을 환기시키며 여러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벌스 사이에 가볍게 흘러가는 간주 또한 청자로 하여금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idol (feat. 스내키 챈)’
편한 멜로디와 맑은 밴드사운드로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이 트랙은 어린시절 저마다가 가졌던 달콤한 꿈을 소환해낸다. oceanfromtheblue에게 위로를 건네는 형식의 스내키 챈의 랩파트 역시 일생에서 한 번쯤 ‘아이돌’이고 싶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줄 것이다.
‘여행을 떠나요’
[출국 (take off)]의 테마를 극적으로 담아낸 ‘여행을 떠나요’는 이전까지의 자신과의 결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암시한다. 같은 맥락에서, 어렸을 적 oceanfromtheblue가 밴드에서 플레이했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차용한 본 트랙은 중의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일대기를 훑어보며 밴드활동을 했던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주인공은 무엇인가를 향해 떠나기로 한다.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이다. 당신이 이 곡의 끝에서 마주하게 될 익숙한 소음은 이 모든 이야기의 끝과 시작을 의미한다.
‘고해 (outro)’
부모님과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내일을 약속하는 포근한 분위기의 ‘고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유서와 같은 트랙이다. 삶의 고충을 토해내며 버거운 짐들을 내려놓고자 하는 이 곡은 그럼에도 희망적인 내일을 바라보고 있다. 플래시백에서 나와 다시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을 죽임으로써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서 다시 살아보겠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다.
written by oceanfromtheblue (tracks 1 to 5), Snacky Chan (track 3), ONiLL (track 3)
arranged by oceanfromtheblue (tracks 1, 2, 4, 5), ONiLL (track 3)
mixed by oceanfromtheblue
additional mixed by and mastered by 박경선 @ BOOSTKNOB
‘고해 (outro)’ contains a sample from J. Lawrence.
creative direction @seyunji
photography @sangminyu_
model @acallgirl
a&r @moon_yira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