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데호’ [MIXTAPE]
까데호의 음악은 이중적이다. 힙합의 샘플링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리듬구조를 사용하면서도 재즈 발라드의 변칙적이고 폭 넓은 표현의 스펙트럼을 사용하고, 전형적인 즉흥연주음악의 트리오 포멧을 가지고서도 아주 팝적인 멜로디를 연주한다.
‘윈디시티’에서 전통 레게의 주술적인 리듬을 연주하던 베이스의 김재호, ‘세컨세션’에서 몰아치는 기타 휭크라인을 치던 이태훈, 그리고 ‘김오키 뻐킹매드니스’의 수많은 솔로이스트들을 단단한laid-back 비트로 이끌어 나가던 최규철을 생각하면 그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그들의 첫번째 결과물인 ‘mixtape’은 그래서 실험적일 수 밖에 없다. 지난 십수년간 각자 쌓아온 음악세계의 교류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날것이고, 더 직관적이다. 총 7곡이 들어가는 이 앨범은 장르를 구분짓는 것이 의미없는 곡들로 채워져 있고 그 연주의 기록은 스튜디오 제작음악의 안정성을 탈피해 자유로운 가능성을 쉼없이 제시한다. (그들의 라이브 공연이 이를 증명한다.)
까데호의 음악은 이제 시작이고 그 시작에는 안정과 불안정, 정형과 비정형, 그리고 전통과 돌연변이의 무한한 이중성이 존재한다. 이 앨범이 청자의 세계에 유일무이한 경험이 되리라 확신한다.
임이창
월간 딥비츠 (Deep Beats) 에디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