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훈
- 소리꾼 전병훈의 11번째 개인앨범이자, 세 번째 경기경기(起) 프로젝트, "그대 소리에 봄을싣고, 춘재(春載)"
전병훈은 시대의 소리를 부르는 젊은 소리꾼이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20년동안 전통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
2002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국내 최연소(7살)로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12잡가를 완창 발표하였으며 이어 2004년엔 최연소 시조 완창, 2014년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최연소로 창부타령 개인 완창 콘서트를 가졌다.
현재는 유성기판 속 옛 소리들과 지금 전승되는 전통소리, 현 시대의 창작소리를 고루 섭렵하여 다양한 레퍼토리의 개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경기(起) 프로젝트란 "경기소리를 깨우쳐 일으키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대 소리에 봄을싣고, 춘재(春載)"는 1900년대 초반 경,서도소리의 봄철을 이끌던 전설적인 명창
박춘재의 소리를 복원하는 공연이다. 박춘재 명창의 소리를 복원하며 다시금 경,서도 소리의 춘절(春節)을 엿보는 것이다.
2019년 1월 8일 서울돈화문국악당과 공동기획한 2019 수어지교 사업에 선정되어 초연한 후 스튜디오 녹음을 통해 음원으로 제작했다.
이 음반에는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인 배연형 교수님이 제공해주신 자료와 복각음반인 [경기명창 박춘재]수록 음원을 바탕으로 복원한 경기잡가 달거리의 고(古)형과 경기무가인 무당덕담, 제석거리, 제석타령과 지금껏 남도 민요로만 알려져있던 성주풀이의 경기소리 버전, 박춘재 명창 식의 사설난봉가 등 현재는 듣기 힘든 소리 유형이 담겨있다.
노래 선율과 사설을 최대한 유사하게 복원하였으며 성주풀이의 경우 세번째 절이 사설은 온전히 남아있으나 녹음은 중반부에서 끊어져 나머지 부분은 앞, 뒷절의 선율을 차용하여 복원해냈다.
원 녹음은 장구와 소리 구성이 대부분이나 수성반주 구성으로 복원해 녹음하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소리꾼 전병훈은 2016 비취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국회의장상), 2017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 민요,병창부문 1위, 2017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민요,병창부문 금상(1위)
,2016 제 9회 천차만별콘서트 대상 등 국내 유수의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Track Review]
1. 달거리(박춘재 복원)
노래 전병훈 / 장구 이지안
현행 달거리와 비교하여 주목할만한 부분을 논한다면, 중모리 장단에 맞춰 '우조'로 부른다는 것이다.(판소리의 그것과 꽤나 유사하다.)
또한 현재 달거리의 구성 부분 중에서 '적수단신 이내 몸이'부터 녹음 되어있다.
이는 달거리가 녹음된 SP음반 중에서 [적수단신가]라는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뒤에 붙는 매화타령 역시 현재 굿거리 장단에 맞춰 부르는 것과 달리 타령 장단에 맞춰 부른다.
2. 경기 성주풀이(박춘재 복원)
노래,가야금 전병훈 / 대금 심성욱 / 피리 김태형 / 해금 소윤선 / 장구 이지안 / 뒷소리 김태수,김형근
성주풀이라고 하면 주로 남도민요 성주풀이로 잘 알려져 있다.
옛 박춘재 명창의 공연 기록을 살펴보면 여러 무대에서 일행과 함께 [성주풀이]를 자주 불렀는데, SP음반으로도 취입된 바 있다.
한국음반아카이브 연구소 배연형 소장님께 일축조선소리반 "K205-B 음원"을 제공받았고, 최초로 복원했다.
악곡 형식과 구성은 잡가 [장기타령]과 유사하나 아예 같은 곡이라고 하기에는 차이점이 있고, 무엇보다 사설 중 대다수를 남도의 성주풀이와 공유하고있다.
이 음원에는 총 3절이 녹음되어있는데, 가사집에 3절 이상이 남아있으나 음원에서 3번째 절이 중간에서 끊어진다. 때문에 3번째 절 중반부부터는 1절과 2절에서 출현하는 선율 진행을 차용하여 복원하였다.
원 음원은 장구 단일반주 구성이나, 선율반주로 구성했다.
3. 경기무가 무당덕담(박춘재唱 복원)
재담,요령 전병훈 / 장구,재담 이지안 / 대풍류 연주 - 대금 심성욱, 피리 김태형, 해금 소윤선, 장구 및 타악 이지안
박춘재 명창이 공연하던 경기무가의 일종인 [무당덕담]을 복원한 것이다.
박춘재 명창은 무가를 부르기에 앞서 "오던길에 무당을 보았는데, ~하더라. 그 무당 흉내를 내보겠다."라는 재담을 먼저 한 후 소리를 시작하는데, 이는 경기무가를 종교적 연행이 아닌 무대예술로 연행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복각음반인 [경기명창 박춘재]에 수록된 [경기무가 무당덕담]은 노랫가락으로 시작하여 무당이 공수를 주는 것으로, 중간중간 웃음의 요소들이 숨어있다.
원음원에는 장구 단일반주로 녹음되었으나 장구가 단락을 나눌 때 굿거리와 당악 장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풍류 경기굿거리, 당악 가락을 더하여 담아보았다.
4. 경기무가 제석거리(박춘재 복원)
노래,요령 전병훈 / 뒷소리 김태수,김형근,김영지 / 장구 및 타악기 이지안
박춘재 명창이 공연하던 경기무가의 일종인 [제석거리]를 복원한 것이다.
장구가 솔로 장단을 연주한 후 "아하 제석"으로 소리를 시작한다.
원 음원에는 장구 단일반주에 맞추어 2명의 소리꾼이 1대1로 주고받으나, 풍부한 표현을 위해 3명의 뒷소리가 함께했다.
5. 경기무가 제석타령(박춘재 복원)
노래,요령 전병훈 / 대금 심성욱 / 피리 김태형 / 해금 소윤선 / 장구 이지안
박춘재 명창이 공연하던 경기무가의 일종인 [제석타령]을 복원한 것이다.
복각음반인 [경기명창 박춘재]에 수록된 [제석타령]은 "안남산 국사당 봉수에, 모든 가르매들이 녹의 홍상을 입고, 서울식 손가방에다가 모든 잔돈을 바꿔다 들고 무당 돈주느라 야단났겄다.
사람들이 좌우로 길게 줄을 섰는데, 그 명창무당이 그 줄을 다 돌아서(돈을 다 받아서) 제석 풀이라는 타령을 하더라"
라는 내용의 재담을 한 후 타령을 시작하는데, 이는 박춘재 명창이 직접 무가를 연행하는것이 아닌, 오던 길에 본 무당의 모습과 소리를 무대에서 불러보겠다는 뜻인 것이다.
원음원에는 장구 단일반주로 녹음되었으나 장구가 단락을 나눌 때 굿거리와 당악 장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풍류 경기굿거리, 당악 가락을 더하여 담아보았다.
6. 사설난봉가(박춘재 복원)
노래 전병훈 / 대금 심성욱 / 피리 김태형 / 해금 소윤선 / 장구 이지안 / 뒷소리 김태수,김형근
박춘재 명창이 명콤비였던 문영수 명창과 함께 공연하던 [사설난봉가]를 복원한 것이다.
음악형식의 전반이 현행 [사설난봉가]와 유사하나 일종의 박춘재, 문영수 콤비의 음악 스타일이 묻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현재는 잘 부르지 않는 사설이 담겨있는데 현행 사설과 비교하여 조금은 외설적이고 표현이 직설적이다. 그 사설을 그대로 복원하였다.
원 음원에는 장구 단일반주로 녹음되었으나 선율반주로 구성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