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간 윤종신] 9월호 '워커홀릭' (With 하동균)
2019 [월간 윤종신] 9월호 ‘워커홀릭’ (With 하동균)은 이별 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애써 일에 집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별의 후폭풍을 견디게 하는 건 결국 각자의 생활이라는, 각자가 하고 있는 일만큼이나 좋은 ‘이별 치료제’는 없다는 윤종신의 ‘이별 지론’이 가사에 담겼다. 시련의 상처를 덮기 위해 더욱더 일에 집착하는 시간들,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결국 내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들, 하지만 그렇게 꿋꿋하게 잘 살아가다가도 찰나에 깃드는 그리움과 쓸쓸함, 그리로 외로움에 굴복하게 되는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그렸다.
“우리는 권태기가 오면 항상 일을 앞세워요. 헤어지는 과정에서도 결국 나의 일이 나의 연애를 방해하죠. 한창 좋을 때는 일보다 사랑이 먼저지만, 설레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늘어나요. 여기서 ‘일’은 사실 일 그 자체라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동안 ’우리’에게 할애했던 시간을 다시 ‘나 자신’에게 돌리는 거죠.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을 위해서요. 다시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지는 거예요. 이별도 그렇게 자신에게 충실해지다가 벌어지는 거고요. 결국 사랑이라는 건 나로부터 출발해서 너에게 갔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여정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다시 돌아온 다음의 나는 한 뼘 더 성장해있겠죠. 그게 어떤 형태의 사랑이었든지 간에요.”
9월호 ‘워커홀릭’은 하동균이 불렀다. 윤종신의 원래 계획은 자신이 직접 부르는 것이었으나, Mnet [더 콜2] 촬영 도중 하동균을 만나면서 급히 방향을 선회했다. 하동균의 목소리가 그가 생각했던 노래 속 화자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에 딱이었기 때문이다. 윤종신은 하동균의 창법이 구현해내는 깊고 감정적인 분위기가 이 드라마에 꼭 필요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직접 부른 데모 버전이 담담하고 관조적이었다면 하동균이 부른 버전은 더할 나위 없이 극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더 콜2]를 촬영하면서 동균이 목소리에 매료되었어요. 어떤 노래를 부르든 노래를 한순간에 굉장히 애절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목소리더라고요. 노래를 단숨에 극으로 만들어주는, 그러니까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주는 목소리랄까요. 이 곡은 드라마 같은 드라마 혹은 영화 같은 영화의 느낌으로 완성되었으면 했고, 동균이는 제가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배우였어요. 이 곡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드라마틱한 느낌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9월호 이야기]
“결국 망각하고 잘 살아가고 있는 건 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