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편지’ 소품집 [그 때]
-창밖에는 눈이 내린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내리고는 어김없이 피아노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멍하니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하고, 우리가 좋아하던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그러다 손길이 가는 대로 악보에 하나 둘 음표를 적어간다.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 6~7년쯤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
그 겨울 동교동 삼거리, 우리가 만났던 혜화역 2번 출구.
처음으로 독립했던 나의 작은 옥탑방,
함께 다니던 거리, 함께 가던 식당.
추웠던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기까지
그리고 내가 그대를 잊으려 애쓰던 수많은 시간들.
돌이켜보면 아프지만 모든 게 행복했던 시절.
그 모든 날들, 그때의 기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