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 Episode 4, Apologize]
마지막 말이 뭐였지,
혜원이 울면서 뭐라고 말했었지만
현우는 그날 혜원이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확실한 건 그날 밤 둘은 7년의 연애 끝에
헤어졌었고 현우는 선미와 함께 차 안에
있었으며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한 것 같았다.
희미하게 기억나는 건 해가 뜰 무렵
계기판에 보였던 150km,그리고 선미의 취한 얼굴,
혜원의 희미한 문자가 다였다.
마치 현우는 자기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이,
언제든지 죽더라도
미련이 없을 것 같아 보였다.
불안정했고,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와인 잔 같았던 현우는 자기 자신을 증오했고,
미워했고, 자기 스스로를 포기한 상태였다.
선미는 연약하고 불안정한 현우를 보며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선미는 현우를
영원히 가지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옆에 있고 싶었다.
혜원을 많이 좋아하다 못해
구속하는 지경까지 갔던 현우는 결국
혜원에게 위험한 사람이 되고 있었다.
자기 자신에게 과분하고 그가 생각하기엔
혜원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혜원에게 호감을 보였던
용국이 혜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던 때
경찰서에서 군 복무를 하던 현우는
결국 탈영을 하게 되었다.
용국에게 혜원을 금방이라도
뺏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미 뺏겼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새벽 밤 급하게 잡은 택시를 타고
천호대교에서 내린 현우는 결국
혜원에게 욕을 쏟아 부어버렸다.
지나친 마음이 독이 되어버린 밤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현우는 바로
경찰서로 돌아가지 않았다.
혜원은, 처음부터 똑같은 마음으로
현우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우는 스스로
모든 걸 망쳐 놓아버렸다.
[About HeShe]
‘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 ‘
‘100곡과 100개의 입술, 그리고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는 작곡가 이치우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HeShe라는 이름으로 100곡 발매와,
100개의 아티스트의 입술로 작업된 재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발매될 때마다 추가될 HeShe Episode에서는
총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연재될 것이어서
발매되는 음악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개의 입술이 모여 졌을 때 어딘가에서 열릴
전시회와 파티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바라며.
[About Artist]
네 번째로 히쉬 프로젝트와 함께한 아티스트는
이치우와 3년째 호흡을
함께 해오고 있는 '반광옥'이다.
보컬리스트의 보컬리스트라 불리는 반광옥은
최근 자신의 단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열었으며
본인의 음악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반광옥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가사 내용과 캐릭터였다.
하지만 반광옥이기에 아무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또한 이번 작업에서는 피아니스트 '배기필'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한껏 올려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