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 joy 20 (유준상,이준화) 뜬구름 프로젝트 1-2 [첫사랑]
'첫사랑, 자꾸 생각나요.'
뜬금없이 그 사람이 생각날 때가 있다. 잘 지내는지,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의 사진을 꺼내보는 일. 사진 속 얼굴을 내 눈에 한 가득 담아보는 일. 조심스레 가슴에 대어보는 일.
유준상에게 그 사람은 하늘에 계신 아빠다. 자꾸 아빠가 생각나고 너무 보고 싶었던 그는 문득 부모님 앨범을 꺼내본다. 그리고 첫 장, 부모님 결혼사진에서 시선을 멈춘다.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먹먹해진 그는 '아, 우리 아빠, 엄마도 사랑을 하셨었구나...' 아름다웠을 두 분의 사랑을 생각하며, 자꾸 보고 싶은 아빠를 추억하며 노래 세 곡을 만든다.
'J & joy 20 (유준상,이준화)' 뜬구름 프로젝트 1-2 [첫사랑]은 부모님 결혼사진을 보다가 뜬금없이 만들어진 앨범이다.
"첫사랑"
'그때가 언제인가요 말 못하고 돌아서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포근함 가득 안고서' 풋풋했을 부모님의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첫사랑은 '그대 나의 첫사랑, 그대 기억이 안나. 놀이터에서 길 위에서 너의 뒷모습만 자꾸 내 눈에서 내 맘에서 잊혀지질 않아.' 아빠를 일찍 떠나보낸 아들의 그리운 마음으로 이어져 유준상의 첫사랑 역시 아빠였음을 고백하는 듯하다.
"자꾸 생각나요"
20대 초반에 갑자기 아빠를 떠나보낸 유준상은 두 아들을 둔 40대 중반의 아버지가 되었다. '어릴 적엔 몰랐던 나이 들어가며 느끼는 건 당신의 사랑이 당신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버지가 되니 어렸을 때 아빠가 나에게 했던 것들이 다 이해가 간다. '사진을 보다가 얼룩진 얼굴로 또 한 장 한 장 놓여진 그 기억 그 사람 어디에 있나, 비워진 마음에 또 한 결 한 결 모아진 그 세월 그 시간 그 말들' 아빠가 더 보고 싶고 자꾸 생각이 난다. 유준상은 두 아들이 신나게 노는 목소리, 아들과 나누는 실제 대화 소리를 음원에 그대로 담았다. 그는 아빠에게 아들과 함께 하는 이 행복한 순간을 노래로 전하는 듯하다.
"눈물이 자꾸 흐를 때"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시울부터 붉어지고 명치끝이 아파오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과 마음을 깨닫게 되면서 부터가 아닐까. 어느덧 나도 어른이 되었다는 자연스러운 증명.
'뜬구름 잡는다'는 말, 참 순수하다. 뜬구름이 첫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라면, 자꾸 생각나는 사랑이라면, 그 마음이 커져서 두둥실 떠오를 수 있다면, 뜬구름 잡는다는 건 참 좋은 일이겠다. 'J & joy 20 (유준상,이준화)' 뜬구름 프로젝트 1-2 [첫사랑]은 좋은 마음의 시작이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