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파프리카' [천천히]
[Story of music]
"나는 모든 것을 탐하기만 했다.
한껏 채워 넣은 나의 욕심이 무거운 짐으로 쌓여 무너져 내린 텅 빈 어둠이 되었을 때
너는 내게 밝은 빛으로 불어왔다.
너와 함께하는 것이 나의 헛된 욕심일까,
내가 너의 어둠이 되지는 않을까 경계했던 나를 지워지지 않는 하얀색으로 안아준 너.
네가 있어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내가 있어 너와 함께 자리할 우리를 지키는 것
네가 비춰낸 나의 첫 꿈. 그리고 마지막 욕심이다.
내가 너의 빠른 걸음이 되어줄 수 없겠지만 지친 너에게 쉼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뎠던 나의 걸음은 우리에게 또 다른 빛이 아니었을까.
차가웠던 두려움은 어느새 따뜻한 애틋함으로 남아 우리의 길에 동행한다.
어제의 걸음은 추억이 되고, 오늘의 걸음은 지금이 되고, 내일의 걸음은 미래가 되겠지.
그렇게 한걸음씩 천천히 내딛는 우리의 발걸음은 영원으로 함께 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