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늠할 수 없는 제주의 고통에 감응하는 목소리 [섬의 노래]
서이다, 예람, 오재환, 이형주 네 명의 뮤지션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 관한 음악을 모아 [섬의 노래]라는 음반을 발매한다.
서이다, 예람, 오재환, 이형주는 장르도, 활동하는 지역도 각각 다른 뮤지션들이지만, 음악을 통해서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문제로 고통받고 쫓겨나는 사람들과 꾸준히 연대해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우장창창과 궁중족발,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 소성리 등의 투쟁현장에서 함께 공연을 하고 노래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연대활동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 민중음악 선곡집" 컴필레이션에 참여하기도 했다.
[섬의 노래]가 만들어진 계기는, 지난 2019년 6월에 진행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제주"이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제주"는 전국의 예술가들이 일주일 동안 제주에 머물며 난개발 문제에 대한 창작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뮤지션들은 여기에 함께 참여하여 각자의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했다. 이를 통해 파괴되어 가는 제주의 자연, 그리고 개발에 대항하여 싸우며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들이 완성되었으며,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제주"에서 만난 권영창, 문창현 감독과 함께 라이브 영상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4곡의 노래와 함께, 프로젝트 종료 후 완성된 노래들과 미발표곡을 모아 [섬의 노래]라는 음반을 제작하게 되었다.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와 비자림로, 그리고 해군기지가 들어선 이후에도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강정마을, 그리고 이 밖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제주의 수많은 현장들에서 자연을 파헤치고 공동체를 파괴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들이 있고, 이에 대항하여 힘겹지만 끈질기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섬의 노래]에 담긴 음악을 통해 고통받는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제주의 아픔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음악가 오재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