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와 숫자들' [서울시 여러분]
2009.12.29 9와 숫자들
2012.11.15 유예
2014.11.25 보물섬
2015.04.23 빙글빙글
2016.11.26 수렴과 발산
2018.09.09 99%, Best
2019.11.27 서울시 여러분
9와 숫자들 네 번째 정규 앨범
[[[ 서울시 여러분 ]]]
부제 : “서럽게 울던 시간 속의 여러분”
지금, 여기, 여러분!
인구 천만,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을 가상의 공간으로 재설정하여 그곳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 글, 공연으로 풀어낸다.
9와 숫자들의 정규 4집 앨범인 [[[ 서울시 여러분 ]]] 발매에 앞서 두 곡 씩 세 차례에 걸쳐 미니 앨범 [[[ 서울시 여러분 ]]] Part 1 / 2 / 3 를 발표함으로써 총 여섯 곡을 선 공개했고, 다양한 콘서트를 진행했다.
수록곡의 비하인드스토리가 담긴 '초단편소설'을 [[[ 서울시 여러분 ]]]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9andthenumbers )를 통해 연재 중이며,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양일에 걸쳐 ‘읽는 콘서트’ 형식의 특별한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 서울시 여러분 ]]]은 노래한다.
누군가에게는 매혹적인 목적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사는 많은 이들에게는 따분한 일상의 배경일 뿐인 이곳 (She’s International)
‘번듯한 이 도시가 보듬지 못한 외로움’ (Track 1 ‘서울시’ 中)
만연한 불평등과 일상 속에 방치된 위협, 억눌린 분노 (주부가요, 그녀의 아침)
불투명한 미래와 불공평한 기회 앞에서 느끼는 절망과 허무 (고학년, 물고기 자리)
기형적인 도시화와 투기의 폐해, 부의 편중과 박탈감 (지중해, Silver Horse)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의 분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문화와 제도, 그로 인한 뿌리깊은 고독 (24L)
그리고 작거나, 적거나, 약하거나, 가난하거나, 달라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많은 이들에 대한 조건 없는 응원과 위로를... (I.DUB.U, 여러분)
거대한 사회 속에서, 대부분의 우리는 익명의 ‘A 씨’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삶 속에서만큼은 주인공 ‘A 씨’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늘 든든한 ‘B 씨’들이 있다.
2013년 싱글 ‘높은마음’을 기획하던 때부터 콘셉트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세월이 6년이나 흘러버렸지만 그 사이 쌓인 것들이 있고, 덕분에 좀 더 안정적이고 풍성하게 이야기와 연주를 풀어낼 수 있게 됐다.
누구든 한 부분쯤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누구나 한 곡 정도는 좋아할 만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의 스펙트럼을 빠짐없이 보여주고자 현재로서의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한 다양성을 보완하기 위해 존경하는 뮤지션들의 성취를 빌려쓰기도 했는데,
‘그녀의 아침’에서 ‘Belle and Sebastian’이, ‘주부가요’에서 ‘The Smiths’가, ‘Silver Horse’에서 ‘Leonard Cohen’이 느껴졌으면 좋겠고, ‘지중해’는 ‘키보이스’의 히트곡 ‘해변으로 가요’를 오마주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아울러 앨범의 핵심이자 결론인 ‘여러분’을 사용하게 해주신 원작자 윤항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앨범 기획 초기부터 마지막 곡은 이 곡으로 정해져있었고, 흔쾌히 허락해주신 덕에 앨범이 무사히 끝났다.
[수록곡 소개]
- 서울시 (서곡)
인구 973만 6,289명 (2019.10)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부유하고 다섯 번째로 높은 도시
(2018 GDP 세계 4위, 초고층 5위 빌딩 보유)
그러나 번듯한 이 도시 속에
위로받지 못한 외로움들이 가득하다면,
반듯한 빌딩 숲 사이로
볕들 날 없는 골목이 줄지어있다면,
이곳은 정말 부유하고 높은가.
- She’s International
여행사 직원 A 씨는 비범한 어학 실력을 갖고 있다. 태국어, 러시아어를 포함한 5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A 씨는 세계 각지에서 한국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길을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여행에 취미가 없다. 평범한 하루 일과를 보내던 A 씨는 창밖 풍경을 응시하다 문득 태초의 언어에 얽힌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데...
- 주부가요
은퇴한 남편과 다 큰 자식들 뒷바라지에 어린 손녀들까지 돌보느라 자신을 잊고 살아온 A 씨는, 라디오 노래자랑 코너에 출연하게 되면서 숨겨져있던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발견한다. 결승 진출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목의 통증을 느낀 A 씨는 병원을 찾고, 의사는 조심스럽게 갑상선암 의심 소견을 밝힌다. 대망의 결승전 당일이자 조직검사 결과 수령일인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수 십 년만에 성당을 찾게 된 A 씨의 절실한 기도는...
- 24L
A 씨는 작가다. 정식 등단은 못 했지만 독립출판사를 통해 산문집 두 권을 냈고 그 중 한 권은 꽤 화제가 됐다. 몇 년 째 매달리고 있는 장편 소설은 영 풀릴 기미가 없고 인세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여 쪽 번역이나 논술 첨삭 등 닥치는대로 알바를 하며 버티는 중이다. 어느날 A 씨는 문득 깨닫게 된다. 자신이 몇 달 간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으며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 I.DUB.U
중동 출장길에 공항 라운지에서 운명처럼 스쳐간 인연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던 A 씨는 반복과 무뎌짐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십 수 년을 보내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뒤늦은 방황기를 맞는다. 완전히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만난 낯선 아이의 말과 행동을 흉내내며 A 씨는 다시 태어난 것처럼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배워가고, 홀연히 직장을 그만둔 뒤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 지중해
A 씨와 B 씨는 10년 된 커플이다. 대학시절 요리연구 동아리에서 만난 둘은 일찍이 창업에 도전하는데, 학교 앞에서 팔기 시작한 ‘치즈 계란빵’이 대박을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다. 이후로도 많은 히트 아이템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지만 10년이 지나도 A 씨와 B 씨는 빈털털이 신세였다. 문제는 부동산이었다. 둘의 노력과 재능으로 배를 불린 이들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 씨와 B 씨는 한강으로 가서…
- 그녀의 아침
언제나 바쁘고 피곤한 아침 출근길. 긴 머리와 화장, 높은 구두는 피로를 더하지만 직장 분위기상 A 씨는 변화를 시도할 수 없다. 일찍이 눈을 떠 모처럼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게 된 A 씨는 회사 앞 토스트 가게에 들른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서던 길, 최근 있었던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남성 동료들의 수군거림을 우연히 듣게 된 A 씨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 고학년
프리랜서인 A 씨와 B 씨 부부는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부모가 됐다.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넉넉치 못한 수입으로 육아는 커녕 둘의 생활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태어난 아기는 한없이 사랑스러웠지만 후회와 걱정은 커져만 가고 다툼은 잦아졌다. 아이가 열 살이 다 되도록 다른 평범한 가족들처럼 단란한 시간 한번 못 보내고 매일 전쟁만 치뤄온 것이 한이 된 부부.
- 물고기 자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A 씨의 어린 시절 꿈은 화가였다. 한때 마크 로스코에 버금가는 추상 화가가 되고자 했으나 좌절됐고, 중학교 때는 클래식 기타 연주, 고교시절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소질을 보였으나 좋은 기회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기도 했고, 한때 전문가 수준의 커피 애호가이기도 했던 A 씨의 진짜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Silver Horse
A씨는 남편 B씨와 평생 사진관을 운영해왔다. 두 사람은 A씨가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집 한 채로 남 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고 세상이 변해가기 시작하면서 삶은 점차 각박해진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 이후 사진관 경영은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했고 A씨는 자식의 결혼자금과 자신들의 노후자금을 위해 살던 집을 처분하려고 하지만 계산이 예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 여러분 (윤복희, 윤항기 Cover)
서럽게 울던 시간 속의 여러분께,
조건 없는 공감과 응원, 또 위로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