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어울리는 '조아람'의 싱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때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하지요. 가령 무심한 듯한 말투와 그보다 높은 온도의 목소리, 턱을 괴고 있는 손가락 모양과 제멋대로 난 잔머리, 웃을 때 입꼬리의 각도와 생각에 잠길 때 생기는 미간의 주름 등. 이런 것들이 어여삐 보이거나 자주 떠올라 미소 짓고 있다면 이미 큰일이 난 셈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어진 마음들이 단단해지는 건 서로만의 처음들이 쌓이고, 그 위에 일상이 포개지고, 몇몇의 특별한 순간들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순간들 중에는 누가 덜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는 게 아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든 마음을 내던지는 완벽하고 충분한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런 마음이, 그런 순간들이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업은 모든 공정이 특별하게 느껴질 만큼 재밌었습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향하는 언덕길에 문득 떠오른 멜로디와 거기에 가사를 붙이는 작업도, 나의 고마운 연주자들인 희택, 준영, 종구, 대명과 함께 합주를 하며 편곡을 완성해나간 작업도, 동네친구인 민구와 코러스에 대한 고민을 나눌 때도, 구현이형과 의견을 나누며 노래 녹음을 할 때도, 희택이와 티져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당일 밤에 다시 만나 휘리릭 촬영을 한 것도 말이죠. 많은 사람과 함께한 모든 공정이 즐거운 건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 곡에 담고 싶던 순간들과 마음들뿐만 아니라 작업마다의 즐거움까지도 담겨져 들리길 바랍니다. 그럼 모든 게 완벽하고 충분할 것 같아요.
함께해준 희택, 준영, 종구, 대명, 우람, 재성, 민구, 슌, 구현이형, 웅, 성만, 경선, 은현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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