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조아람'이 꼭 다시 부르고 싶었던 故서지원의 숨겨진 명곡 [잊을 수 있겠니]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가장 유명한 노래인 "내 눈물 모아"가 담겨있는 그의 유작 [Seojiwon2. tears]앨범을 닳도록 듣던 어린 저는 베스트 앨범이 나왔단 소식에 주저 없이 음반가게로 향했지요. 그 앨범에 담긴 이 노래를 들은 후부터 유독 이 노래가 좋았습니다. 왜 유독 이 곡이 좋았을까 생각해보면 애써 담담한 이 곡과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 점이 들으면 들을수록 더 슬프고 아프게 다가와 제 맘을 흔들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이 노랠 들으며 혼자 울기도 했었어요. 또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 부를 일이 있을 때면 이 노래를 즐겨 불렀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 석자를 걸고 했던 첫 단독콘서트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어요. 저의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해주었던 이 노래 제목 옆에 제 이름을 덧붙여 적는다는 것은 큰 기쁨인 동시에 고민스럽고 고통스런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노래를 찾아들어주는 이들에게, 그리고 제 노래나 이 곡을 처음 들을지 모를 이에게 이 오래된 노래가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지 않냐고 묻고 싶었어요. 이별 앞에 무너진 위태로운 마음을 애써 다독이는 이 고운 마음을, 그 마음이 포개진 이 좋은 멜로디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목소리로 그럴 수만 있다면 저의 힘겨웠던 지난겨울을 뒤로하고 제 앞에 놓인 길을 다시 담담히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비록 일찍 져 버려 서글픈, 또 그만큼 아름다웠던 그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신할 수 없을지라도 마치 저의 처음과 같은 이 노래의 제목 옆에 제 이름을 조용히 덧붙여 적기로 했습니다.
그것을 허락해주신 안진우 작곡가님, 박선경 작사가님, 좋은 연주해준 페이퍼컷 프로젝트의 경표형, 내 맘 같은 그림 은현, 함께 만들어준 성만, 웅, 경선, 좋은 영상의 영음님, 창범님, 그리고 작은 노래에 함께 해준 희정누나, 경현, 지원, 미미, 승현, 형희, 라진, 정민, 다은, 민경, 지은, 조하, 혜영, 경민, 도희, 현정, 지영, 혜선, 수아, 선희, 세림, 지빈, 천호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