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단' [어쿠스틱 플러스원 vol.3]
2014년 11월 말, 피아니스트 '엄수한' 형의 작업실에서 석사논문을 쓰느라 정신이 없던 제게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부활'의 5집 보컬 '박완규'..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고정 출연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제의를 받고 이후 1년간 경인방송라디오 '박완규의 희희락락'에서 매주 화요일 진행한 '정단의 트로토피아'는 선배들의 음악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인천 신포동에서 기획자 '박완규'와 음악을 안주 삼아 술을 자주 먹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자식을 많이 낳은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는 국악도 듣고, 어머니께서 즐겨 부르시던 트로트도 듣고, 형들이 듣던 포크도 듣고, 8,90년대에는 발라드도 들었고 이후 락밴드, 라틴밴드 경험도 한 제게 매주 두 곡의 가요를 편곡하는 미션은 설레고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곡 "나그네설움"은 천재 작곡가 '이재호' 님과 작사가 '고려성' 님의 합작품으로 나라를 잃은 설움을 낭만적인 선율로 그려낸 1930년대 말 곡입니다. 최근의 가요와 달리 지극히 남성적인 멋이 물씬 풍기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는 점이 끌려 이 곡에 거문고와 더불어 남성적인 악기의 상징인 대금을 넣기로 했습니다. 대금 연주는 제 주변에 친분이 있는, 동호인이지만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주영대'님께서 도와 주셨습니다.
자켓 이미지의 제목을 유려한 필치로 써서 보내준 '김태원' 형, 녹음하느라 고생한 서울디지털문화예술대학생 '김경태', 후배 뮤지션 '임승부', 영원한 Rocker '김성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한 '박완규'의 앞으로 발표할 음악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선배 뮤지션 '고려성', '이재호' 두 분께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