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계절에 건네는 멋진 작별 인사 – 모노크롬카세트의 12번째 싱글 앨범 ‘오늘 난 이별한다‘
봄의 인사와 같던 짧은 입맞춤, 여름 밤 하늘처럼 빛나던 눈빛, 가을 바람을 녹여주던 따뜻한 온기. 사랑의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의 품 안에 있는 듯 한데 어느 덧, 마지막 계절은 소리도 없이 찾아온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12월의 한 가운데서, 밴드 모노크롬카세트는 그들의 열 두 번째 싱글 앨범 ‘오늘 난 이별한다‘ 로 돌아왔다. 사랑의 흔적들은 때론 거침없이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좋아하던 노래, 거리, 계절 속에 내가 있었고 우리가 있었기에, 어느 새 길을 잃어버린 사랑 속에서도 우리는 쉬이 마지막을 얘기하지 못한다. 그런 나와 우리에게, 모노크롬카세트는 지난 시간을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 얘기한다. 그리고, 계절은 언제나 다시 찾아 오듯이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 한다며 우리를 위로한다.
시작부터 귀를 바짝 기울이게 만드는 인트로와 다채롭고 빈틈없이 잘 짜여진 편곡은 듣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복고풍 사운드와 화려한 스트링 편곡은 곡에 유니크한 정체성을 가져다 주었으며, 사계절의 감성을 가득 담은 멜로디와 가사는 슬프지만 아름답다. 이별을 이야기 하지만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 힘, 모노크롬카세트의 이별 이야기는 독특하고 영민하다. 이번 신곡으로 2018년의 활동을 마무리 하는 모노크롬카세트는 2019년에도 변함없이 좋은 음악으로 돌아올 것이며 오랜 숙원이던 공연 소식도 전해 줄 예정이다.
잠시 아파도 봄은 오고, 여름의 바다도 그대로 듯이 삶은 계속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제의 아쉬움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새로운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흰 눈이 내리는 날 웃으며 안녕을 말하는 노래 속 주인공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어제에 멋진 이별을 통보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