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he : Episode 6, I Oh U]
낯선 편안함이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어색한 편안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했던,
그날 밤 키스와 선미의 향기는
마치 한여름 같았던 한겨울이었다.
지난 12월 선미와 동우는
도검의 와인 모임에 참석을 못 했다.
아니, 가지 않았다.
겹겹이 껴입은 옷 때문에 땀이 나던 9호선에서
다시 쌀쌀한 노량진역 밖으로 나온 둘은
수산시장으로 걸어갔다. 굴이 제철이었다.
하지만 선미가 생굴을 접한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동우는
또 다른 제철 음식으로 방어를 택했다.
조금 꽤 나 배가 고팠던지라
기름진 방어를 고른 건 어찌 보면
더 잘 된 일이었다.
횟감을 고르면서 조금만 더
깎아달라고 하는 동우가 귀여웠다.
현우와 연락이 안 된지 이틀 정도 지났다.
현우를 본 게 일주일 정도 지났다.
현우와 함께 누워있었던 게
열흘은 지난 거 같았다.
현우가 웃는 걸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현우와 함께
여기 있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동우는 선미에게 이미
예전부터 호감이 있었다.
슬픈데 웃고 있는,
웃고 있는데 쓸쓸해 보이는,
따듯한데 차가운,
차갑지만 따듯한 사람이었다.
의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하철에서
선미를 만나게 되었을 때
이미 동우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제 소주로 가요"
동우는 취한 선미의 그 말이 너무 웃겼다.
귀여우면서 까칠하고 까칠한데 따듯한
취하면 더 귀여운 척을 하지 않는,
선미는 그런 사람이었다.
까만색 머리에 예쁜 웃음,
까맣고 작은 눈 동우는
선미의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
비포 선라이즈와 라라랜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의 밤은
스킨스를 좋아한다는 동우의 말에
더 취해버리고 말았다.
[About HeShe]
‘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 ‘
‘100곡과 100개의 입술, 그리고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들’
HeShe는 작곡가 이치우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HeShe라는 이름으로 100곡 발매와,
100개의 아티스트의 입술로 작업된 재킷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발매될 때마다 추가될 HeShe Episode에서는
총 10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연재될 것이어서
발매되는 음악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0개의 입술이 모여 졌을 때 어딘가에서 열릴
전시회와 파티에서 많은 분들을 뵙길 바라며.
[About Artist]
여섯 번째로 히쉬 프로젝트와 함께한 아티스트는
사자왕, 싱어송라이터 김지범, ZEEBOMB이다.
지밤은 지난 2년 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공연장을 녹이고 있다.
그를 생각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수식어는
꽤나 많다.
쓸쓸함, 부드러움, 달달함, 카페라테,
여름, 겨울, 등대 등등.. 말이다.
그리고 현재 그는 주짓수를 하며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크리스마스에 받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산타의 선물처럼 말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가 없을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