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간 윤종신] 5월호 ‘New York’
2019 [월간 윤종신] 5월호 ‘New York’은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윤종신의 찬가이다. 노래의 시작은 4월호 ‘Shuffling’을 만들었던 작곡가 원영(ONEO)의 데모. 여느 데모가 그렇듯 원영(ONEO)이 처음 윤종신에게 전한 데모 역시 가사가 들어갈 자리에 대신 별 뜻 없는 허밍이 가득했는데, 윤종신은 그 중에서도 유독 ‘뉴욕’이라는 말을 오래 붙잡았다. 가만히 듣고 보니 곡의 멜로디나 분위기가 ‘뉴욕’과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윤종신은 바로 자신의 뉴욕 여행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앨범 사진 작업을 위해 떠났던 오래된 기억부터 MOMA와 구겐하임 미술관을 둘러보기 위해 떠났던 가장 최근의 기억까지 차근차근 되돌아보며 가사로 정리했다. 윤종신이 말하는 ‘뉴욕’은 그가 좋아하는 예술가들의 도시이자 도시의 상징 같은 도시이다. 그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수많은 영화와 음악이 탄생한 도시이자 언제나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이상향 같은 도시이다.
“실제로 뉴욕에 예닐곱 번쯤 가본 것 같아요. (가사 속 ‘세 번’은 적게 가봤다는 뜻으로 ‘어감’이 좋아서 선택한 횟수예요) 갈 때마다 길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대로 살아본 것도 아니어서 ‘뉴욕’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죠. 그런데도 뉴욕을 참 좋아해요. 그냥 막연하게 좋아하는 거예요. 뉴욕은 참 멋지다고 생각하면서요. 이번에 가사를 쓰면서 나는 왜 뉴욕을 좋아하는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뉴욕이 내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드니로, 우디 알렌, 프랭크 시나트라, 빌리 조엘, 토니 베넷, 그리고 앤디 워홀 같은 아티스트들이 모두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했으니까요. 그들이 한창 뉴욕을 배경으로 멋진 작품들을 선보였을 때 저는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는 스폰지 같은 사람이었고, 그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받아온 거죠. 뉴욕이 등장하는 영화나 음악을 너무 당연하게 즐기면서 자랐으니까요. 사실 뉴욕이 여행가기 쉬운 도시는 아니거든요. 시차 적응도 힘들고 비행 시간도 길고… 막상 가보면 영화 속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관광객만 가득하죠. 하지만 돌아오면 또 가고 싶어져요. 뉴욕의 길거리, 담벼락, 카페, 미술관, 식당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또 설레는 거죠. ‘뉴욕’은 언제나 저를 부르는 도시 같아요.”
윤종신은 ‘New York’을 시작으로 자신에게 큰 인상을 주었던 도시에 대한 노래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막연히 동경했던 그 도시들의 느낌을 시리즈로 담아보고자 한다.
[5월호 이야기]
돌이켜보면 창작의 근원적 에너지는 ‘막연한 동경’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