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만나고 싶은 미래의 나
- J n joy 20가 2014년에 발표한 ‘어떤 사람이 될까?’의 새로운 버전
“어떤 사람이 될까? 는 J n joy 20 1집 앨범에 있는 노래예요. 어느 날 궁금했어요.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잘 지내는지, 행복한지, 밥은 잘 먹고 살고 있는지, 좋은 사람과 함께 있는지,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지, 안녕~ 웃으며 만나고 싶었어요. 미래의 나도, 또 미래의 여러분도 잘 지내고 있겠죠? 그런 마음으로 만든 노랩니다.” (유준상)
새로운 버전의 “어떤 사람이 될까?’는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인 한진영이 편곡을 맡았다. 원곡에서 느껴지는 해맑은 기운의 가사가 더 잘 들릴 수 있게 밝고 댄서블한 비트로 시작해 최대한 단순한 악기더빙을 했다. 화창한 어느 날 아침에 오렌지 주스 한잔 마시면서 듣다 보면 시간을 헤치고 나가 미래의 나에게 데려다줄 것 같다.
넌 꿈이 뭐니?
어렸을 땐 꿈 얘기를 참 많이 했었다. 꿈이라고 하지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더 많이 얘기했던 것 같다. 학교 놀이, 병원 놀이, 카페 놀이, 엄마아빠 놀이를 하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느라 재미있었다.
10대에는 꿈보다 입시, 20대에는 꿈보다 취업이라는 현실 속에서 까마득한 30, 40대에는 어떤 곳에서든 자리를 잡고 있겠지. 그땐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겠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어느덧 까마득했던 나이의 한복판에 선 어른이 되었는데 여전히 길 위를 서성이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버거워 내일은 생각조차 못 할 때가 많고, 어쩌다 미래를 생각하면 안개가 자욱해서 우울해지곤 한다.
넌 어떤 꿈들을 생각했니?
어른이 되면 꿈 얘기를 잘 안 한다.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J n joy 20가 묻는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질문에 살짝 당황스럽다. 꿈? 꿈이 있었지. 지금 내 꿈은... 행복하게 잘 사는 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다. 결국은 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
종이에 써본다. 사소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적어보고 하고 싶은 것,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차근차근 그려본다. 그래, 내가 이걸 좋아했었지. 이렇게 살면 멋지겠다. 잊고 있었던 꿈이 하나, 둘, 셋 뛰어나오고 그 친구들을 보면서 미소 짓는다. 기분이 좋아지고 살아볼 힘이 생긴다.
J n joy 20는 배우 유준상과 기타리스트 이준화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순간의 감정과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는 팀이다. 스무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2014년에 J n joy 20 1집 앨범 Travel Project One “Just Travel... Walking... and Thinking...”을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어떤 사람이 될까?’는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4년이 흐른 2018년 7월에 ‘어떤 사람이 될까?’가 새롭게 편곡되어 디지털 싱글로 나왔다. J n joy 20 결성 당시 20대였던 이준화는 30대가 되었고, 40대였던 유준상은 50대가 되었다. 처음 맞이한 나이 앞에서 유준상은 다시 노래한다. ‘난 어떤 사람이 될까? 어떤 모습이 될까? 어떤 꿈들을 생각했을까? 너무 궁금해져 나의 날, 미래의 요정을 만나는 신비의 세계로 데려가 줘 날’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마음으로,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짧지도 않고 내가 기억 할 수 있도록, 너무 빠르지 않게 너무 느리지 않게 내가 다 볼 수 있게’ 유연한 중년의 호흡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J n joy 20는 얘기한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사는 내가 되고 싶다고. 미래에 만나고 싶은 나는, 내가 바라는 지금의 내 모습이기도 하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잊지 않는 방법은 계속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잘 사는 방법도 같지 않을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 그런 모습으로 살아내는 것. 밥 잘 챙겨 먹고,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녕~ 인사하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