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크루 ‘서교동의 밤’의 새 싱글 [Dancing in the Moon (feat.다원)]
일상이라는 망각 속에서도 잠을 청하려 눈을 감으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기억이 있다. 순식간에 빠져드는 추억의 감성은 오늘 밤을 평소보다 길게 만들고 같은 감정도 더 깊게 느끼도록 충동질한 나머지 이따금 그대로 꿈으로 이어져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추억으로 시작된 밤의 도발은 그렇게 꿈속에서 비현실적 자유를 주는 방식으로 미처 이루지 못한 후회되는 것들을 해 볼 수 있게 해서 우리의 아쉬움을 서서히 줄여준다.
[Dancing in the Moon]에서 ‘서교동의 밤’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설익은 사랑의 아쉬움을 이런 방식으로 아주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자 한다. 눈을 감으면 내 몸은 그의 방으로 날아가 그의 손을 잡고 밤하늘로 운전하듯(Driving) 솟아오른다. 함께 했던 기억(Memory)을 떠올리면서 별 하나에 추억을 하나씩 담아 밤하늘에 매달아 본다. 추억은 연결되어 하늘 캔버스 위에 악보가 되고 별들은 연결되어 설레는 멜로디(Melody)로 들려온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달빛 아래 아쉬움을 달랠 춤(Dancing)을 춘다. 은빛 미소를 띤 상상 속의 그와 함께...
[Dancing in the Moon]은 수채화 같은 이미지와 함께 상상 속으로 인도하는 기분좋은 씨티팝 스타일의 곡이다. 2018년에 발표한 [씨티걸 씨티보이(City Girl City Boy)]에서 씨티팝의 정확한 해석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해석을 가미해 씨티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곳에 목표를 잡았다. 형식과 내용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곡 안에 두 가지를 조화롭게 잘 녹여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BPM이 140을 넘어서는 빠른 리듬이기에 씨티팝보다는 댄스곡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편곡으로 보면 오히려 템포를 뒤로 당기면서 여유를 주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상상’이라는 소재에 맞게 빈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댄스곡과의 차이를 주기 위한 사운드적 노력으로 ‘달빛 아래 춤’을 추는 상상 속 연인의 평화로움을 지탱해낸다. 더욱이 Jazz를 기반으로 둔 프로듀서들의 섬세함으로 필요한 곳마다 세련된 음악적 욕심이 묻어난다.
분명히 신나는 음악이지만 걸그룹풍 곡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른 느낌을 주는 데에는 객원 보컬 ‘다원’의 몫이 크다. 늘 그렇지만 이번 곡에서도 객원보컬 다원의 음색은 예상되는 노래를 의외로 해석해 부르는 힘이 있다. 그것은 그녀만의 해석이며 그녀만의 개성적 표현력이겠지만 이제는 ‘서교동의 밤’의 해석과 표현력으로 자리 잡힌 듯하다.
한 문장 안에 굳이 정리를 하자면 [Dancing in the Moon]은 ‘EDM과 Rock, Fusion Jazz로 해석한80년대 씨티팝’이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모르겠다’는 말이 솔직하게 다가오는 기분 좋은 곡이다. 겨울을 녹이는 감성으로 볼 때, 확실히 ‘서교동의 밤’은 이 곡을 통하여 다시 2019년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 ....